▲ 계경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죠."

계경원은 지난해 스포핏(SPOFIT) 초대 대회 피지크 종목 우승자다. 현장 평가가 가장 훌륭했다. 대회 '참가자'가 꼽은 우승후보였다.

선수가 인정한 선수. 그런 그에게 자신만의 피트니스 정의가 있는지 물었다. 한 단어로 집약해 달라 부탁했다.

"단어는 아니지만(웃음).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죠. 대회 준비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요. 한 번도 예외가 없었어요. '이번 대회만 뛰고 그만둘까' '진짜 그만하자' 이 생각이 매번 들죠."

"그런데 참 신기해요. 늘 그랬다가도 대회 마치고 또 며칠 흐르면 '아 다시 준비해볼까'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와요. 선수 생활 내내 이 패턴을 반복했어요. 아마 죽기 전까지 반복하지 않을까요(웃음)."

계경원은 현재 약 9개월간 무대에 안 올랐다. 애초 준비하던 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연기됐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몸이 근질근질해요(웃음). 이번에 (코로나19 탓에) 9개월 가까이 쉬었는데 이리 오래 쉰 적은 저도 처음이에요. 하반기에 몰아서 뛸 계획입니다."

▲ 계경원(가운데) ⓒ 곽혜미 기자
지난해 많은 스포핏 참가자가 한목소리로 칭찬했다. "계경원 선수 몸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 선수가 1등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의견이 많았다.

계경원은 겸연쩍어 했다. "지금 처음 들었어요(웃음). 진짜 그랬나요. 다들 훌륭하셨는데(웃음). (내 몸이 그렇게 좋았는진) 정말 잘 모르겠어요. 진짜 다들 몸이 좋으셨어서"라며 멋쩍게 웃었다.

초대 대회 입상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선수였다. 당시 계경원은 "신혼인데 스포핏 준비하느라 새색시에게 소홀했다"면서 "오늘부터 잘해주겠다. 사랑한다"며 경기장이 떠나라 소리쳤다.

실제 공약을 지켰는지 묻자 "네 지켰어요. 굉장히 잘해줬죠(웃음)" 답이 돌아왔다. 

"아내가 대회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해요. (남편이 대회 나갈 때마다) 그렇게 고생하는데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란 걸 아니까. 그런 점을 이해해 주죠. 적극적으로 서포트도 해줘요. 그래서 다른 선수보다 (대회 준비할 때) 편한 게 있습니다."

계경원은 스포핏뿐 아니라 여러 대회에 입상한 '경력자'다. 검증된 경험자로서 제2회 스포핏을 준비하는 참가자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운 좋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저도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해요. '내가 지금 잘 준비하고 있는 건가' '더 쳐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불안이 불쑥불쑥 들죠. 그래도 내 자신한테, 그리고 (대회 준비하는) 지인한테 늘 하는 얘기가 있어요. '일단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자. 확신을 갖고 준비하자.' 칼을 뽑았으면 (결과가 어찌 되든) 끝을 본다는 심정으로 준비를 이어 가요."

"(경기력 면에선) 다이어트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이어트하면) 근육 사이즈가 줄어드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그럼에도 한두 줄 더 '벗겨 내면' 문제없어요. 그래야 남들보다 한두 줄 (심사위원 눈에) 더 보일 수 있죠. 지금껏 그렇게 해와서 결과가 좋게 나왔지 않나 싶습니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시고 운동 계속 병행하시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믿어요."

선수가 인정하는 선수 계경원이 추천하는 신개념 피트니스 대회 스포핏은 2020시즌에도 변함없이 팬들을 찾는다.

제2회 스포핏은 7월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지난달 4일부터 스포핏 홈페이지(www.spotvsports.com)에서 시작했다.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18만 원. 중복 신청자는 5만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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