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2019년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이 오는 8월 10일 현역 입대한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팬들께 보여준 것 없이 가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앞으로 할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 2019년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20)은 고심 끝에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김대한은 오는 8월 10일 입단 동기 내야수 송승환(20)과 함께 현역으로 입대한다. 

김대한은 "어릴 때 다녀오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스스로 결정했다. 안 풀린다는 생각도 있었고, 원래 빨리 군대를 다녀오고 싶기도 했다. 어떻게 타이밍이 맞아서 결정했다. 2군 팀장님께 입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단장님께서도 지금 다녀와서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다고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친구 송승환과 함께 입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같이 '군대 다녀올까'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진짜 같이 가게 됐다. 동반 입대는 아닌데, 같은 날에 입대하게 됐다. 잘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 가도 언젠가 한 번은 마쳐야 할 문제다. 빨리 다녀온다는 생각으로 가려 한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현역 복무를 하는 동안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러닝 등 기초 체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인 김대한을 향한 기대치가 높았다. 여느 고졸 신인들처럼 기본기 쪽에서 다듬어야 할 것들이 보이긴 했지만, 타격과 수비, 주력 등 타고난 자질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김대한은 1군에서 안타 하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입대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 두산 베어스
그러나 김 감독이 기회를 주려고 할 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스프링 캠프 때는 옆구리 근육이 손상돼 1차 캠프 합류가 불발됐고, 올해 호주 캠프를 앞두고는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손바닥이 찢어져 또 한번 캠프행이 불발됐다. 김 감독은 "올해는 캠프에 처음부터 데려가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대한은 2차례 부상으로 캠프 승선이 불발됐던 때를 되돌아보며 "뭔가 되게 안 맞는 것 같았다. 그 두 번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해는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개막엔트리에 들었다. 그러나 기회가 오래 가진 않았다. 1군 19경기, 15타수 무안타, 3볼넷, 9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 감독은 김대한이 1군에서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2군에서 다듬을 시간을 줬다. 올해는 안권수(26), 양찬열(23) 등 대졸 신인 외야수들의 활약 속에 백업 기회마저도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김대한은 "뜻대로 되는 게 없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멘탈적으로 많이 배웠다. 지난해는 하도 안 되다 보니까 너무 스트레스받고 짜증도 났다. 올해는 잘 안 돼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2년 뒤를 기약했다. 김대한은 "안타 하나를 못 친 게 가장 아쉽다. 아무것도 보여준 것 없이 가서 그게 가장 아쉽다. 제대하면 지금까지 아쉬웠던 것들을 좋은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앞으로 할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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