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미안 릴라드.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8년 전 오늘을 기억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2년 6월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에서 2012년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2012년 드래프트는 '앤서니 데이비스 드래프트'라 불렸다. 데이비스는 캔터키 대학 1학년으로 팀을 이끌며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키 211cm에 긴 윙스펜 227cm, 넓은 수비 범위, 긴 슛거리, 뛰어난 운동능력, 가드 수준의 볼 핸들링과 패스 등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는 데이비스의 자리나 마찬가지였다.

그해 캔터키 대학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NCAA를 평정했다. 때문에 데이비스 외에도 캔터키 대학 출신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드래프트가 열렸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당시 뉴올리언스 호네츠)는 예상대로 데이비스를 데려갔다. 샬럿 호네츠(당시 샬럿 밥케츠)는 2순위로 캔터키 대학 스몰포워드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를 호명했다. 2012년 드래프트 선수 중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았던 브래들리 빌은 3순위로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6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포틀랜드는 데미안 릴라드(30, 190cm)의 이름을 불렀다. 릴라드는 대학 시절 개인기록은 좋았지만, 소속 팀인 위버 주립 대학이 NCAA에서 무명인 탓에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예상보다 높은 순위에 드래프트 현장은 술렁거렸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에이스 해리슨 반즈(7순위)나 데이비스에 이은 '빅맨 2순위' 안드레 드러먼드(9순위)가 남아있었지만, 포틀랜드는 릴라드를 지명했다.

▲ 2012년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릴라드가 이렇게까지 성공적인 커리어를 쓸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포틀랜드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릴라드는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부터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평균 19득점 3.1리바운드 6.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쟁쟁한 드래프트 동기들을 모두 제치고 신인왕에도 올랐다.

이후 8시즌 동안 커리어 평균 24득점 4.2리바운드 6.5어시스트 1스틸로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가 됐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함께한 8시즌 중 7시즌을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역시 서부 콘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남아있다.

포틀랜드는 29일 구단 SNS에 8년 전 드래프트에서 찍힌 릴라드의 사진을 올렸다. 8년 전 자신들의 선택을 기념하고 자축하는 의미였다. 사진 속 릴라드는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앳된 모습을 하고 있다.

릴라드는 올 시즌 평균 28.9득점 7.8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내고 있다. 특히 3점 라인 한참 뒤에서 슛을 즐겨 던지면서도 40%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39.4%)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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