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29일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 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히어로즈를 떠나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그 사이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그는 지난달 KBO 복귀 의향서를 제출해 상벌위원회에서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2015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키움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어 복귀하려면 키움에 복귀하거나 키움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었다. 강정호는 이달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죄한 뒤 키움과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KBO 복귀를 포기했다. 

다음은 강정호가 올린 입장 발표 전문.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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