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은 요즘 컨디셔닝 코치의 감독실 방문이 두렵다. 또 누가 다쳤나 싶어서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이형종(손등 골절), 고우석(무릎 반월판 수술), 김민성(허벅지 내전근 손상), 채은성(발목 염좌), 박용택(햄스트링 부분 파열). 28일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는 LG 주전 선수들이다. 

이형종 고우석에 이어 김민성이 부상했을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박용택과 정근우가 지명타자로 나가고, 이상규가 5월 4세이브를 기록했다. 3루 수비를 대체할 선수는 많았다. 

그런데 채은성과 박용택까지 연달아 빠지자 라인업이 완전히 달라졌다. 로테이션을 고민해야 했던 외야가 약점이 됐다. 그러다 보니 대타, 대수비로 천천히 경기 경험을 쌓게 해줄 생각이었던 젊은 선수들이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뎁스 문제로 치부하면 억울할 지경이다. 팀 타선에서 가장 두꺼운 포지션이었던 외야 쪽에 부상 선수가 집중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27일 SK와 경기를 앞두고 "요즘은 컨디셔닝 코치가 방에 찾아오는 게 가장 무섭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한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미스터트롯' 광팬 답게 노래 제목에 빗대 고충을 털어놨다. '라인업 작성이 오래 걸리지 않느냐'는 말에는 "허허" 웃더니 "그냥 쓴다"고 했다. 주전 야수가 동시에 4명이나 빠지니 오히려 고민거리가 줄었다. 

▲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이제는 컨디셔닝 코치의 등장이 반가울 수도 있다.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한 선수들이 있어서다. 부상 중인 5명 가운데 가장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은성 다음으로 이형종 혹은 고우석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다. 

고우석은 27일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황병일 퓨처스팀 감독으로부터 바로 고우석의 투구 영상을 전달 받았다. 퓨처스 팀 관계자는 "제구와 공 움직임이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부상 후 첫 불펜이었는데 직구 구속이 144km까지 나왔다. 

이형종 또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이 가진 특유의 승리욕이 복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그는 "이형종은 성격상 빨리 오고 싶을 거다. 감각 빨리 찾았으면 한다. 선수들을 보면 꾸준히 해야 감각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고, 쉬어도 금방 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형종은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라 금방 감각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1~2주 공백이 예상됐다. 일주일이 지났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1군에 올라올 수도 있지만 '완치'가 우선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픈 상태로 하기 보다는 다 낫고 왔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성은 지난 15일 검진 결과 2~3주가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 2주가 지났는데 아직 새로운 소식은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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