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미안 릴라드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데미안 릴라드(30, 191cm)가 왔다면 뉴욕 닉스가 바뀌었을까?

릴라드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잡지 '배너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난 내가 뉴욕에 갈 거라 생각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뉴욕이 나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과거 자신이 접했던 트레이드설에 입을 열었다. 뉴욕에 대해선 "메디슨 스퀘어 가든(뉴욕 홈구장)에서 뛰는 건 언제나 즐겁다. 난 거기서 농구하는 걸 제일 즐긴다"며 좋은 인상을 얘기했다.

그가 들은 얘기는 소문으로 끝났다. 릴라드는 지금도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2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릴라드는 8시즌째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포틀랜드의 심장이자 에이스로 클러치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득점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이번 시즌엔 평균 28.9득점 4.3리바운드 7.8어시스트 1스틸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라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장거리 외곽포를 자주 던지는데도 3점슛 성공률이 40%에 육박한다(39.4%).

▲ 릴라드는 지역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포틀랜드가 운영하는 코로나19 구제 기금에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를 기부했다.
이처럼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릴라드가 빅마켓인 뉴욕에 왔다면 뉴욕은 엄청난 흥행을 올렸을 것이다. 릴라드 역시 인지도와 리그 내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릴라드는 원클럽맨이 사라져가는 요즘 NBA에서 희소성이 높은 선수다. 우승을 위해 빅3, 판타스틱4 등을 구성하는 최근 흐름 속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야후스포츠'와 나눈 인터뷰를 보면 릴라드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

"NBA 우승을 하고 싶다. 내가 매일 최선을 다하는 이유도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승이 전부는 아니다. 내 이기적인 선택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걸 원치 않는다. 우승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 내가 선수로서 얼마나 진실 되고 옳게 살아왔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오직 우승 하나 만을 위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을 버릴 생각은 없다.“

포틀랜드도 충성심을 보인 릴라드에게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지난해 4년 1억9600만 달러(약 2358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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