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밀레니엄힐튼서울, 김민경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2, 흥국생명)이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진행한 흥국생명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연경은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끝난 뒤 국내 복귀를 추진했고, 지난 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10번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상징과 같은 이 번호를 11년 동안 비워두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할 때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었다. 김연경은 V리그에 돌아오려면 원소속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만나서 반갑고,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많은 팬들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린다"고 입단 소감을 이야기했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고,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했다. 이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와 중국 상하이(2017∼2018년), 엑자시바시(2018∼2020년)에서 활약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의 꿈을 위해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를 도쿄 올림픽으로 정했다. 

▲ 흥국생명 김연경이 등번호 10번을 달고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 한희재 기자
국내 복귀를 선택하면서 세계 최고 연봉 타이틀을 내려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많았다. '내가 과연 괜찮을까?' 미래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배구 선수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많은 세계 에이전트나 구단들도 내 연봉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내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피해를 주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며 내년 올림픽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샐러리캡 문제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경기력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흔쾌히 좋은 결정이라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영입하면서 리그 밸런스를 붕괴시킬 정도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FA 시장에 나온 '슈퍼 쌍둥이' 레프트 이재영(24)과 세터 이다영(24)을 각각 6억 원(옵션 포함), 4억 원에 잡으면서 이미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김연경까지 가세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김연경은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무실 세트 승리 이런 것은 말도 안 된다(웃음). 스포츠는 쉽지 않다. 말로는 전승을 할 수 있다. 말 만큼 쉬우면 나도 대충하면 된다.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우승을 목표로 나와 팀 모두 준비를 할 것이다. 우승은 당연히 목표다. 다만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단어는 매우 조심스럽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밀레니엄힐튼서울, 김민경 기자, 이충훈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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