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상강의 헐크와 격돌했던 정재용 ⓒ부리람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중원 중심이었던 정재용(29)이 짧은 태국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왔다. 

특급 대우 속에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정재용은 연초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치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리그 일정 연기와 재정 타격으로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정재용은 부리람 측의 재정 부담과 더불어 반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감각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지속된 자가격리 생활로 인한 문제 등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새 팀을 찾아 나섰다.

정재용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자 원하는 팀이 많았다. 중동 클럽과의 협상도 진행됐다. K리그1에서도 복수의 팀이 정재용을 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재용이 K리그2 소속 수원FC 입단을 결정했다. 이례적인 결정은 이제 협상을 마치고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재용이 수원FC를 택한 배경에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김영삼 코치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김도균 감독과는 울산에서 사제지간이었고, 김영삼 코치와는 선후배 사이로 동고동락했다. 1군 감독과 코치로 새롭게 출발해 K리그1 승격이라는 큰 목표를 세운 선배들을 돕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축구 명문 대신중, 대신고, 고려대를 거쳐 2013년 FC 안양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정재용은 K리그2 무대가 낯설지 않다. 

K리그2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1 명문 클럽 울산 현대로 2016년 이적했던 정재용은 4년 여 만에 K리그2 무대로 돌아와 안양에서 이루지 못한 K리그1 승격 미션에 도전한다.

1군 감독 경험이 없는 김도균 감독 체제로 출범해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수원FC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개막 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승점 9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대전 하나 시티즌과 개막전에서 1-2로 석패한 수원FC는 이후 안산(2-0 승), 충남아산(5-0 승), 경남FC(3-1 승)를 차례로 꺾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5월 31일 선두 부천FC1995에 1-2로 석패했지만 승격에 유력한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K리그1에서 내려온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7점, 2승 1무 2패), 전남 드래곤즈(승점 7점, 1승 4무), 경남FC(승점 6점, 1승 3무 1패), 정정용 전 U-2 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주목 받은 서울 이랜드FC(승점 6점, 1승 3무 1패)를 제치고 승격권을 유지하고 있다.

막강화력에 비해 중원 무게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수원FC는 정재용 영입으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웠다. 정재용의 가세로 수원FC는 단숨에 K리그2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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