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곽혜미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015년 도박 사건으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오승환이 2020년 6월 9일 자로 징계가 해제되며 1군에 등록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 오늘 등판한다. 1이닝 정도 던지게 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오승환의 등판 계획을 알렸다. 3-4로 뒤진 8회초 허삼영 감독의 인터뷰대로 오승환은 모습을 나타냈다. 7회부터 불펜에 들어가 몸을 푼 오승환.

종소리가 울렸고 오승환의 등장을 알리는 '라젠카 세이브 어스' 응원가가 경기장 내에 널리 퍼졌다.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오승환도 처음 밟는 '라팍' 마운드에, 7년 만에 디디는 KBO 리그에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마운드로 향한 오승환은 공을 건네주는 정현욱 코치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런 오승환을 본 정현욱 코치는 허리를 툭 치며 격려했다. 정현욱 코치와 오승환은 함께 삼성 왕조 불펜을 이뤘던 두 사람으로 그 감정은 남달라 보였다.

큰 전광판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이 떴다. 마음을 다잡고 투구를 시작한 오승환. 한국에 복귀하면 초구는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해왔던 오승환은 키움 선두타자 박준태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다. 안타깝게도 그 공은 박준태의 2루타가 됐다.

당황한 오승환은 애써 표정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다음 타석 키움 김주형의 희생번트 때는 차분하게 타구를 잡아 1루에 뿌렸다. 이후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오승환은 공 10개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나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천하의 돌부처도 숨길 수 없었던 긴장감.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오승환의 얼굴엔 땀이 흥건했다. 2442일, 7년 만에 돌아온 한국 리그에 무표정 끝판왕도 어쩔 수 없었다.

한편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400세이브에 1세이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징계 해제된 9일, 라팍 그라운드에 서 국민의례를 하는 오승환 

7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푼 오승환 

불펜에서 나오는 오승환을 향한 ENG 중계 카메라의 밀착 마킹, 오승환이기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승환, 글러브를 만지며 

정현욱 코치에게 공 건네받는 오승환. 긴장한 듯한 옅은 미소 

정현욱 코치, '승환이 잘해라' 

라팍 전광판에 뜬 푸른 피의 오승환 

선두 타자 키움 박준태를 상대로 초구 직구 승부하는 오승환


박준태의 2루타가 된 오승환의 초구 직구 

당황한 듯한 오승환 

키움 박주형의 희생번트 때 차분하게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오승환 

페이스 찾아가며 아웃카운트를 늘려 나간 오승환 

서건창의 볼넷 때 아쉬운 듯 볼바람 부는 오승환 

피안타와 볼넷이 있었지만, 시속 140km대 공을 던지며 10구로 무실점 이닝을 마친 오승환

오승환, '휴'


오승환, '얼굴엔 땀이 범벅' 


스포티비뉴스=대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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