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현대 NBA는 '외곽의 시대'다.

도입 40년 만에 최전성기를 맞았다. 이제 3점슛은 리그에서 가장 즐겨 쓰는 무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8일(한국 시간) "삼점의 시대는 거저 온 게 아니다. 우리는 그간 숱한 위대한 슈터를 봐왔다"면서 "여기 NBA 트렌드를 바꾼 외곽 슈터 5인이 있다. 누구는 정확성을, 어떤 이는 혁신성을 인정 받아 명단에 올랐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들은 농구 게임 자체를 바꿔버린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첫머리는 개척자다. 래리 버드(63, 전 보스턴 셀틱스)를 배치했다.

매체는 "버드와 3점슛은 데뷔 동기다. 1979-80시즌에 나란히 NBA에 입성했다. 버드를 장거리 슈터 계보 시초로 놓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버드는 새 무기를 즉시 받아들였다. 데뷔 첫해부터 58개에 이르는 외곽슛을 집어넣었다"고 적었다.

58개는 지금 보면 많은 숫자가 아니다. 하나 시대를 고려해야 한다. 이 해 개인 최다 3점슛 성공 수는 브라이언 테일러(68, 전 샌디에이고 클리퍼스)가 거둔 90개였다.

버드는 커리어 통산 649개 외곽슛을 꽂았다. 성공률은 37.6%.

CBS 스포츠는 "버드는 3점슛이 충분히 생존 가능하고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단 걸 보여 준 레전드다. 슈퍼스타 레벨 선수에게도 요긴한 창이 될 수 있단 걸 증명했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이 샤프 슈터는 단일 시즌 외곽슛 성공 수 1위를 2번이나 차지했다(1985-86시즌, 1986-87시즌). 1988년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3점슛 콘테스트에선 웜-업 자켓도 벗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 레지 밀러
레지 밀러(54, 전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두 번째로 소개됐다. 버드가 '첫' 위대한 장거리 슈터라면 밀러는 외곽슛을 처음으로 '애용한'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15시즌 연속 외곽슛 100개 이상을 쏘아올렸다(1989~2004). 3점슛 최다 성공 타이틀도 2번이나 챙겼다. 2005년 은퇴했을 때 이 분야 통산 최다 기록은 그의 몫이었다(2560개). 후에 레이 앨런과 스테픈 커리에게 (1위를) 뺏기긴 했지만 위대한 족적을 남긴 슈터인 건 분명하다."

"현역 시절 리그에서 가장 두려운 슈터였다. 상대 수비 전술이 아예 밀러 외곽 생산성을 제한시키는 데 맞춰질 정도였다. 지금이야 (3점) 슈터를 집중 견제하는 팀 디펜스가 보편적이지만 1990년대만 해도 그러지 않았다. 밀러 이전엔 볼 수 없던 현상들."

"아울러 클러치 상황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선수였다. 터프한 3점슛을 어렵지 않게 성공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도저히 (역전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끝끝내 스코어를 뒤집는 승부사였다. 9초도 안 되는 시간에 8점을 쓸어 담은 1995년 플레이오프가 대표적이다."

▲ 더크 노비츠키
스테픈 커리(3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한 칸 차지했다. CBS 스포츠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는 말씨를 보였다.

"할 말이 별로 없다(There's not much to say about Curry as a shooter). 5년 연속 리그 3점슛왕이었으며 전무후무한 단일 시즌 400개 이상 외곽슛을 수확한 선수다. (팬과 전문가 할 것 없이) 역대 최고 장거리 슈터로 인정받고 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3.5%."

"외곽슛을 커리만큼 무기화(weaponizing)한 선수는 없었다. 농구의 게임 방식 자체를 바꿔버린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팅의 위대성 기준을 재정의한 인물이다. 커리가 지닌 번개 같은 슛 릴리스와 드리블하다가 (기습적으로) 던지는 (말도 안 되는) 리듬, 한계가 없어 보이는 긴 슛 거리는 NBA에 상전벽해를 일으켰다."

"최근 5년 동안 골든스테이트를 세 번이나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다. 커리는 슈터를 중심으로 짠 리빌딩 플랜이 대권 경쟁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단 걸 최초로 증명한 선수다.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영향력을 남긴 레전드."

이밖에도 매체는 클레이 톰슨(3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과 더크 노비츠키(41, 전 댈러스 매버릭스)를 호출했다. 한 경기 14개 3점슛으로 신기원을 연 톰슨과 스트래치 빅맨이 우승 팀 리더로도 올라설 수 있음을 입증한 노비츠키 공로를 높이 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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