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포수 이흥련(오른쪽).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트레이드 효과를 첫날부터 제대로 누렸다.

SK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9-3으로 크게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9위 한화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최하위 탈출의 꿈도 커져갔다.

이번 3연승을 달리기 전 SK는 최악의 상태였다. 개막 후 10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처질 대로 처졌고, 28일 두산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개막 20경기에서 4승16패로 승률 2할에 턱걸이했다. 창단팀 첫 시즌만큼이나 처참한 성적이었다.

SK 구단 내부에서는 지금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논의됐다. 선수단도 나름대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프런트 역시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그 결과 포수의 경험치가 현재 가장 필요하다는 결과에 이르면서 26일 두산과 처음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냈고 29일 밤 전격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이흥련을 영입했다.

30일 오전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흥련은 이날 바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구단의 기대치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흥련은 이날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팀의 8안타 중 3안타가 이흥련의 손에서 나왔다. 2016년 이후 1332일 만의 홈런까지 터졌다.

SK가 이흥련이 매일 3안타씩을 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전 이흥련에 대해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흥련이라는 새 얼굴이 더그아웃에 와 선수들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포수 경쟁을 유도한다면 SK 전체에 트레이드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흥련 역시 경기 후 "타격은 기복이 있고, 팀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처럼 투수 리드 잘하고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이 오른 엄지 골절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이흥련을 포수로 중용할 계획이다. '착한 메기' 한 마리가 침체됐던 더그아웃을 다시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것. SK가 트레이드를 하며 노린 효과가 처음부터 나타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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