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MLB)는 이르면 7월 5일(한국시간)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162경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MLB 사무국은 이르면 7월 5일 개막을 목표로 두고 선수노조와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시즌이 82경기로 줄면서 개인 타이틀 레이스도 대혼전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부문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투수들은 한 경기라도 대량실점을 할 경우 이를 만회할 기회가 예년보다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82경기 체제를 가상한 올 시즌 타이틀 레이스를 점검했다. 타율·홈런·타점·도루·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 등을 면밀히 분석한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류현진(33·토론토)의 이름도 눈에 들어온다. 류현진의 2019년이 얼마나 위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SPN에 따르면 시즌 특정 기간을 82경기로 잘랐을 때, 최근 5년간 순위에서 류현진은 2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팀 29경기부터 110경기까지 82경기 10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이후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이 기간 벌어놓은 여유 덕에 결국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카테고리에서 류현진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뿐이다. 당시 후반기 엄청난 질주를 선보였던 아리에타는 팀 79경기부터 160경기까지 기록한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이는 1945년 이후로 범위를 확장해도 4위의 대기록이다.

2015년(이하 특정 82경기 기간 기준) 잭 그레인키(1.21), 2019년 잭 플라허티(1.22), 2015년 클레이튼 커쇼(1.22), 2016년 카일 헨드릭스(1.25), 2018년 제이콥 디그롬(1.35), 2016년 마이클 풀머(1.43), 2015년 제이콥 디그롬(1.43)이 류현진의 뒤를 이었다. 82경기가 적지 않은 표본이라고 생각하면, 류현진의 2019년 질주는 다시 생각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ESPN은 이런 통계를 기준으로 어쩌면 1점대 초반은 되어야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다수 에이스들이 자신의 평균 성적을 낸다고 해도, 어떤 ‘깜짝 선수’가 82경기를 그대로 달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다. 타이틀 홀더인 류현진도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시즌 단축으로 모든 타이틀 레이스가 더 치열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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