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MLB)는 현재 7월 초 개막안을 놓고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수정·보완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선수들의 건강 관련 문제도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 중이다.

미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은 암 환자, 심각한 심장질환자, 당뇨병 환자,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더 위험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최근 구단에 보낸 지침을 통해 이런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LA 지역의 두 구단(다저스·에인절스)의 수장들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지역 최대 매체인 ‘LA타임스’의 2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10년 인체 면역체계 내에서 발병하는 림프계의 암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판정을 받은 경력이 있다. 그후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올해 만 66세의 고령 감독이다. 현재 MLB에서 60세 이상의 감독은 총 6명이며, 매든 감독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미 정부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이었다.

LA타임스는 “이들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선수단 내에서 감염 및 발병이라도 일어나게 되면 가장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20~30대 선수들은 치료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켄리 잰슨(LA 다저스)처럼 심장 질환을 앓는 선수들도 있고, 당뇨병 환자들은 생각보다 많다. 

매든 감독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에 돌입했다. 매든 감독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208파운드에서 193파운드로 줄였고, 많은 비타민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충분한 수면은 물론이다.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매든 감독은 술도 일주일에 한 잔으로 줄였다.

매든 감독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나도 나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방침은 열심히 일하고, 잘 먹고, 운동하고, 휴식하며,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는 자세를 밝혔다.

로버츠 감독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자 곧바로 의료진과 연락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012년 이후로는 연간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에 대해서도 “다른 선수들 이상의 위험에 처해 있지는 않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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