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25일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피츠버그 주전 3루수일 수도 있었던 선수로 남을 것이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6일(한국시간) 내야수 강정호(33)의 KBO리그 복귀 길이 열렸다고 알렸다. 강정호는 지난 20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고, KBO는 25일 상벌위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가 KBO 구단과 계약 후 효력이 발생하고,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워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떠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하면서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넥센 소속이었던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강정호는 2017년과 2018년 시즌을 음주운전과 비자 문제로 거의 뛰지 못했고, 2019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으나 65경기에서 타율 0.169(1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에 그쳐 끝내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매체는 '강정호는 가장 강한 처벌을 받으면 3년까지 자격 정지를 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가 3년 자격 정지 규정은 2018년에 바뀐 내용이고, 강정호가 물의를 일으킨 때는 2016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피츠버그에서 뛰어 KBO 소속 선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최고 수위 징계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매체들은 그가 9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원할 것으로 보도했는데, 3년 자격 정지와 그 사이 어디쯤 있는 수위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정호가 KBO 구단과 계약을 맺어야 징계 효력이 발생하는데, 지금은 전 소속 구단인 키움이 권리를 갖고 있다. 강정호는 다른 팀에 가고 싶어도 키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2015년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OPS 0.816, 15홈런, 58타점, 2016년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OPS 0.867, 21홈런, 62타점을 치며 KBO리그 출신 야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첫 사례를 남기는 듯했다. 수비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 대신 3루수로 나서는 날이 훨씬 많았지만, 타격만큼은 늘 중심 타선에 기용되며 인정을 받았다.

매체는 '강정호는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그가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로 당연히 자리를 잡는다고 생각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처음 2시즌에 229경기에서 837타석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WAR 6이 넘었다. 예전 피츠버그 프런트였다면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했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대신 강정호는 아직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다시 한번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그럴 수도 있었던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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