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민. 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귀때기, 귀뚜기라고 불러주는 것 너무 좋죠."

김영민은 지난달 2월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 최근 막내린 JTBC '부부의 세계'까지 2020년을 화려하게 열었다.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끝에, 비로소 확실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데뷔 20여년 만에 '귀때기', '귀뚜기'라는 예상치 못한 별명을 얻었다. 

'귀때기'의 시작은 '사랑의 불시착'이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라고 천시받았던 인물 정만복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그는 '부부의 세계'에서는 걸핏하면 외도를 반복하는 인물 손제혁으로 변신했다. '귀때기'였던 그는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와 베드신에서 아무리 밀쳐내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모습에 귀때기에 오뚜기를 더한 '귀뚜기'라고 불리게 됐다. 

김영민은 "귀때기와 귀뚜기라는 별명은 물론 잘 알고 있다.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김희애와의 장면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편집을 해서 보면 오뚜기처럼 보이더라. 시청자들이 작품에 그만큼 몰입하고 작품을 잘 보고 있다는 것 아닌가.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라고 불릴 때도 좋았다"며 시청자들의 애칭에 즐거워했다. 

그는 "손제혁에 대한 좋은 댓글만이 눈에 띄길 바라며 봤다. 나와 박해준이 욕을 많이 먹어야 작품이 잘되고,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는 거 아니겠나(웃음). 각자 자기 배역을 잘 해낸 것 같다. 누군가는 응원받고, 누군가는 욕을 먹는 식으로 조화로웠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 배우 김영민. 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 회가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사랑한만큼, '부부의 세계'를 떠나보내는 감회도 남달랐다. 김영민은 "대개 시원섭섭한데 박선영과 함께 이야기 하길 '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야기가 더 진행돼서 뒷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좋은 팀과 촬영을 더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며 끝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는 워낙 반응이 좋아 시청자와 같이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 있었다. 그게 신기했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달라진다기 보다는, 시청자가 같이 슬프고 안타까워하니까 동시대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은 "'사랑의 불시착'은 내게 행운이었고, '부부의 세계'는 운명같은 작품이었다. 너무 잘 된 작품이라 하나하나 좋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하나하나가 좋아서 잘된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모완일 감독과 김희애 선배 같은 사람들을 만나 너무 감사했다. 그걸 갚는 건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 일인 것 같아 나를 계속 채찍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까지 연거푸 좋은 성과를 거둔 김영민은 JTBC '사생활'을 통해 다시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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