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2020년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다저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선 메이저리그(MLB)가 이르면 7월 초 개막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에 대한 인식 차이도 있지만 깊이 살펴보면 결국 ‘돈’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7월 초 시즌을 시작하되, 종전 162경기 체제에서 절반가량이 준 82경기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것은 아닌 만큼 무관중 경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개 구단은 일제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입원이 끊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연봉도 더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략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절반으로 나누자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도입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격렬히 반발 중이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몇몇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MLB 통산 305승에 빛나는 ‘전설’ 톰 글래빈이다.

글래빈은 22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 저널’과 인터뷰에서 1994년과 1995년 사이에 걸쳐 진행된 파업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노사는 샐러리캡 도입을 놓고 격렬하게 부딪힌 끝에 1994년 8월부터 1995년 4월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당시 선수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리더 중 하나였던 글래빈은 결국 파업 사태로 선수들이 더 큰 비난을 받았다고 떠올린다.

만약 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으면 구단보다는 선수들이 더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한편으로는 MLB 전체의 인기가 식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글래빈은 “만약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야구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팬들에게는 1994~1995년 파업 당시와 비슷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불만에 100% 정당성이 있다고 해도 아무래도 선수들이 나쁘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글래빈은 “보통의 일상으로의 복귀에 중요한 상징은 스포츠가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내가 현역이라면 절대로 ‘노 플레이’를 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팬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도 “선수들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선수와 코치 모두가 걱정하는 것은 100% 당연한 일”이라고 서로 한발자국 물러선 타협점을 바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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