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대성 기자] 151㎞-151㎞-151㎞!

물러서지 않았다. 9-7로 앞선 9회초 2사 후 키움 마지막 타자 이정후. 전날까지 4할에 육박하는 0.393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던 강타자였다.  

롯데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김원중(27)은 3구 연속 151㎞짜리 강속구를 꽂아넣었다. 결국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롯데의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시원시원한 공격적 피칭이었다. 이정후에 앞서 9회초 등판하자마자 1번타자 서건창을 5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박동원도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정후를 맞아서도 클로저답게 정면승부를 펼치며 순식간에 1이닝을 삭제했다.

김원중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9-7로 앞선 9회초 1이닝을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에게는 의미가 있는 세이브였다. 올해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그로서는 시즌 첫 세이브이자 롯데 입단 후 9시즌째에 기록한 데뷔 첫 세이브였기 때문이다.

2012년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들어온 김원중은 그동안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주에만 머물렀다. 2017년 7승8패, 2018년 8승7패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평균자책점은 6점대와 5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선발로 나서다 후반기에 불펜으로 전환해 5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63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허문회 감독이 부임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다.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것. 투구수 15구 이내 피안타율이 낮다는 점에서 전력피칭을 하는 클로저가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은 마무리가 익숙하지는 않다. 선발과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경기 뒤 김원중은 “첫 세이브를 달성했지만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만 선발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경기를 마무리 한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라며 만족했다.

이어 “계속 시즌을 치르다보면, 불규칙적인 등판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익숙해지도록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말했다. 김원중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를 매조지한 순간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각오다.

시원시원한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김원중이 거인군단의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고 부산 갈매기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김원중의 클로저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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