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인천 경기에서 분전한 SK 김강민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2일 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SK전은 시작 전부터 KIA로 많이 기울었던 경기였다. 우선 선발 매치업이 그랬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 반면, 닉 킹엄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6선발 후보인 김주한이 등판했다.

여기에 KIA는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고, 타선도 잘 터지는 양상이었다. SK는 천신만고 끝에 10연패를 끊기는 했으나 21일 경기에서의 역전패로 불펜 소모가 심했다. KIA 필승조는 모두 등판이 가능한 반면, 김정빈 서진용 하재훈이라는 SK 필승조는 모두 연투에 걸려 이날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KIA의 승리 확률이 높은 게 당연했다.

그러나 SK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비록 1-2로 졌지만, 김주한 이원준이 제 몫을 하며 마운드가 버텼다. 그 뒤로는 베테랑 김강민이 있었다. 이날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0-1로 뒤진 1회 선두타자로 나서 황윤호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도루로 2루에 갔다. 3회에는 호수비에 걸렸으나 6회에는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며 분전했다. 6회 상황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양현종을 가장 괴롭힌 선수 중 하나였다. 이날 SK의 유일한 득점은 김강민의 몫이었다. 

수비는 더 빛났다. 2회 선두 황대인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점핑 캐치로 잡아냈다. SK 선발 김주한은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막기는 했으나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만약 황대인의 타구가 빠져 2루타가 됐다면 김주한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다. 김강민의 호수비가 김주한의 4이닝 1실점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도 김선빈의 우중간 타구를 역시 빠르게 쫓아가 잡아냈다.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1루 주자 박찬호가 미처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SK가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 수비였다.

비록 이 수비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김강민의 가치를 증명하기는 충분한 한 판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올해 김강민을 좌완 선발시 활용함은 물론,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베테랑 적임자로 보고 있다. 올해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요소요소에서 그런 몫은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팀 성적이 정상을 찾는다면 그 가치는 더 빛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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