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 데이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페어질 판 데이크가 받았던 레드카드 한 장이 축구 인생을 바꿨다.

판 데이크는 2018년 1월 7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의 이적료에 사우스햄튼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기준으론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판 데이크는 수비진의 리더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2017-18시즌, 2018-19시즌 연이어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행을 이끌었고,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와 2019-20시즌 선두 독주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리버풀의 전설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실 판 데이크는 리버풀의 강력한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한 셀틱 시절 맨시티의 관심을 받았다.

다국적 축구 매체 '골닷컴'의 22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당시 셀틱을 지휘했던 로니 데일라 감독은 "내가 맨시티와 연락하고 있었냐고? 맞다. 나는 그를 데려가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판 데이크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맨시티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큰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였던 것 같다. 데일라 감독은 "맨시티는 '좋다, 판 데이크가 가장 잘했던 유럽 클럽대항전 경기를 말해달라. 우리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판 데이크가 셀틱 소속으로 돋보인 경기를 펼치진 못했다. 특히 그에겐 악몽처럼 남은 기억이 있는데, 2014-15시즌 유로파리그 인터밀란과 32강전이다. 판 데이크가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1차전은 3-3으로 비겼다. 셀틱은 밀라노 원정에서 0-1로 패하는데, 판 데이크가 전반 27분과 36분 연이어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데일라 감독은 "맨시티 측에 어떤 경기인지 말해줄 수 없었다. 사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선 그리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선 압도적이었으나, 인터밀란 원정에선 퇴장까지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큰 시험대였다. 그 경기에서 잘했다면 아마 맨시티에 팔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판 데이크는 그때도 훌륭했지만, 유럽 수준에서 1경기, 정말 잘한 그 1경기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인생이 달라지긴 했지만 판 데이크의 리버풀행 역시 좋은 선택이 됐다. 판 데이크는 2019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19-20시즌엔 리버풀의 30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는 판 데이크의 행선지가 될 뻔했던 맨시티로 승점은 25점이나 벌어진 상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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