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타이거스 홈구장이자 일본 최대 규모 전국 고교야구 대회가 열리는 고시엔구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고교야구의 상징 고시엔 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취소됐다. 20일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회를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깜짝 놀란 소식이다. 지금의 프로야구 스타들은 대부분 고시엔 스타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일까. 현역 선수들은 고교 선수들이 받을 상실감을 걱정했다.

야마사키 야스아키(DeNA)는 2009년 여름 대회와 2010년 봄 대회에서 8강을 경험했다. 그는 "고교 선수들을 생각하면 쉽게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인생은 길다. 미래를 보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리 도모야(세이부)는 고교 시절 후지나미 신타로(한신)와 배터리를 이뤘었다. "고교 시절 고시엔 우승만 바라보고 운동했다. 그 목표가 없어진다면 동기부여가 힘들 것 같다.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계속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베테랑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는 고교 시절에는 고시엔 땅을 밟아 본 적이 없지만 고교 선수들의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의 마음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시엔에서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던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 또한 "고교 시절 여름 고시엔을 목표로 2년 반 동안 열심히 뛰었다. 이렇게 고교 야구가 끝난다니, 나는 상상도 못 할 것 같다. 쉽게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큰 사건"이라며 고교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지바롯데)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지난 3년 동안 모두 (고시엔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날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목표를 향해 전진해달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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