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빈이 21일 싱글 '넵넵'을 발표한다. 제공ㅣ르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소속사 대표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아티스트로써 고민도 털어놨다.

유빈은 19일 서울 압구정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소속사 설립 계기부터 CEO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홀로서기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싱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유빈은 21일 솔로 싱글 '넵넵'을 발표헀다. '넵넵'은 유빈이 12년간 동고동락해온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를 설립한 후 처음 선보이는 싱글이다. 대표이자 아티스트인 그는, 이번 싱글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작업했다.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다 알게 됐다. 앨범 만드는 것이 정말 쉬운 것이 아녔다. 또한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실감하게 됐다. 그동안 큰 회사에서 내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더라. 일일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폰트 하나하나, 컷 하나하나 결정하다 보니, 아 그동안 정말 많은 힘든 부분들을 다른 분들이 다 감당해주셨다는 것을 느꼈다"

▲ 유빈이 21일 싱글 '넵넵'을 발표한다. 제공ㅣ르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세세하고 꼼꼼한 작업이 필요한 소속사 대표라는 직업에 유빈은 겁 없이 뛰어들었다. 대형 소속사의 세련된 시스템에 익숙한 유빈이 홀로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는 과감하게 회사를 차렸다.

"예전부터 소속사 설립 꿈이 있었다. 거창한 포부보다는 잘 아는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박진영 PD를 보면서 '되게 멋있다. 나도 멋있는 사람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좋은 분들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바보가 용기 있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멘붕'이였다. 이렇게 많은 걸 전부 다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즐겁게 배워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박진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유빈은 실제로 박진영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예전부터 소속사 설립이라는 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답변처럼, 유빈에게 박진영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유빈 역시 가수로, 제작자로, 또한 호평받은 배우로. 박진영과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

"박진영 PD께서 회사 설립하는 자체가 멋있고 용기 있다고 응원해주셨다. 그러면서도 세세하게 이것도 했냐, 저것도 했냐고 알려주셨다. 실제로 설립할 때 많은 과정이 있더라. 좋은 멘토분이 옆에 있어서, 무사하게 (현재) 인터뷰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웃음). 또한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운 분이 박진영 PD다. 정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 영향들이 좋은 영향들이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박진영 PD는 제가 앞으로 많은 경험을 겪을 텐데, 겁부터 먹을까 봐 큰 설명은 없었다. 오히려 어려움이 생기면 그때 말해달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제작하다 보면 어려움은 당연히 부딪힐 수 있고, 겪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힘들고 조언이 필요할 때 찾아오라고 하셨다. 저 또한 조언자가 있다는 든든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박진영이라는 유능한 제작자 밑에서 영향을 받은 유빈은 이번 싱글을 준비하면서 전 소속사 식구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들의 수고를 실감한 유빈은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하나하나 제대로 알아가면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 설립 이후 첫 공개도 EP가 아니라 디지털 싱글이 됐다. 사실 디지털 싱글도 저에게는 큰 프로젝트다. 이렇게 차근차근 배워가며, 제대로 된 실물 음반을 공개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다. 얼마 전에는 '페이스타임'도 돌았다. 거기서 JYP 매니저 실장님도 보고, JYP 출신 실장님도 봤다. 배우러 왔다고 하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이제라도 알아서 좋다'고 답했다. 그간 저는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무대만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 유빈이 21일 싱글 '넵넵'을 발표한다. 제공ㅣ르엔터테인먼트

그간 무대만 신경 썼던 데뷔 13년 차 유빈은 이제 하나하나 모두를 신경 쓰는 '신인 CEO'가 됐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CEO 유빈'이 새겨진 명함을 들고 나타난 유빈. 그는 소속사 대표로는 신인인 만큼 의지도, 각오도, 포부도 남달랐다.

"제작자의 길을 걸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제가 해보니까 많이 아는 것이 좋더라. 물론, 신인 가수일 때는 다 알면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스텝을 밟아오고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알아가야 다른 아티스트 서포트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차근차근 이지만, 버거 울 수 있겠지만 알고 싶었다"

이러한 그에게 제작자로서 목표는 무엇일까. 유빈은 제작자로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하고 싶다고. 사실 유빈 또한 톱 걸그룹 출신이자, 래퍼이자, 드럼까지 마스터한 '올어라운더'다.

"저는 최대한 다양한 분들과 즐겁고, 재밌게, 꾸준히 일하고 싶다. 딱 댄스, 발라드, 힙합 등 장르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르의 일을 하고 싶다. 셀프 프로듀싱 가능한 분도 좋고, 아이돌도 좋고, 아나운서, 코미디언, 유튜버, 인플루언서, 피디, 작가 등 다양한 분양에 있는 분들이 만나면 서로 시너지를 받는 것 같다. 모르는 분야에서 조언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되더라. 각자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좋은 영향을 받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 유빈이 21일 싱글 '넵넵'을 발표한다. 제공ㅣ르엔터테인먼트

야무진 그의 각오가 눈길을 끌고 이는 가운데, 과연 팬들도 그와 같은 마음일까. 아티스트 유빈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텐데 말이다. 그러한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 유빈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최대한 팬들을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게 해야 하니,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서포트하는 것도 아티스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제작자 활동도 아티스트 활동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대신 그는 이번 싱글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지 확신했다. 자신이 좋아하고 공감하면, 팬들 역시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번 싱글을 통해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기존 걸크러시보다 제 안에 재밌고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 저를 보고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이번 노래로 '즐겁다,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노래'라 느꼈으면 한다. 거창한 계획은 안 세우려고 해서, 즐겨줬으면 한다. '듣기 좋다' 그런 말만 들어도 성공한 거로 생각한다. 회사 대표로서 현실적인 고민도 있지만, 같이 공감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저 또한 대표로, 가수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다.

이번 싱글의 매력 포인트는 '유쾌함'이다. 일단 가사로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했다. 분위기도 가볍고 유쾌하게 하는 게 목표다. 21일 목요일부터 음악방송 첫 방송이다. 2주 동안 음악방송으로 활동하고, 다양한 콘텐츠나 라디오 활동도 예정돼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최대한 많은 곳에서 얼굴을 보이려 한다. 처음인 만큼 다 하려고 한다. 그리고 활동이 끝났을 때는 '같이 밥 먹고 싶은 언니, 누나, 동생, 유쾌한 언니, 누나, 동생'로 불리고 싶다"

▲ 유빈이 21일 싱글 '넵넵'을 발표한다. 제공ㅣ르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유빈은 '걸크러시'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떼고, 친숙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13년간 동고동락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 독립한 유빈은 한층 더 음악적인 성장했다. 이번 디지털 싱글 '넵넵'은 원더걸스 때부터 여러 차례 작업해온 심은지 작가와 유빈의 협엽으로, 유빈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유빈의 신곡 '넵넵'은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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