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진(왼쪽)과 김응수.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내 안의 '꼰대성'을 돌아보는 코믹 오피스물은 통할까.

20일 MBC 새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박해진, 김응수, 한지은, 박기웅, 박아인과 남성우 PD가 참석해 시의적절-공감가득 오피스 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든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이하게 되는 남자의 찌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작이 바탕으로, '꼰대'와 '요즘 것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각오다.

믿음직한 한류스타 박해진과 중년의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가 주연으로 극을 이끈다. 박해진이 지옥같은 인턴 시기를 이겨내고 이직해 보란듯 성공했으나 과거 악마같던 상사 이만식(김응수)을 시니어 인턴으로 맞이하게 된 회사원 가열찬 역을, 김응수가 가열찬의 분노와 함꼐 반성을 유발하는 '꼰대력 최고' 시니어 인턴 이만식 역을 맡았다. 저도 모르게 '꼰대력'을 내재한 남자, 연민까지 자아내는 '구 꼰대'의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 박해진(왼쪽)과 김응수.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박해진은 "김응수 선배님과 꼭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요즘 시국에도 잘 맞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또 유쾌한 작품이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이 좋을 수만은 없다. 트러블도 있는데 저희 현장은 왜 이렇게 트러블이 없지, 한번 싸울 법도 한데 할 정도다. 정말 천사같은 분이 모여서 만들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김응수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서 이 정도면 부부연기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선배님은 현장에서도 꼰대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 박해진.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박해진에겐 '꼰대인턴'이 첫 본격 코미디. 박해진은 "정통 코미디는 아니지만 코미디 요소가 있다. 그걸 가져가면서 어떻게 돋보일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응수는 "박해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 수 있나. 그런데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한다. 그럼 나는 뭐냐 했다"고 눙치며 후배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두번째는 어쩜 저렇게 꼰대짓을 잘하나. 목포 촬영에서 아주 죽었다. 어찌나 잔소리를 하는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진은 "저는 대본에 충실해서 그렇다"며 "저는 결코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 김응수.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절대 꼰대가 아닌데 꼰대 연기를 하느라 힘들다고 고백했던 김응수는 "저는 절대 꼰대가 아니다. 그건 박기웅씨가 안다"고 강조했다. 박기웅은 "(꼰대가) 아니시다"라고 단언했지만 "단톡방에 새벽마다 꽃사진을 올리신다. 그게 싫다는 건 아니다"고 귀띔해 웃음을 안겼다. 심지어 김응수는 '꼰대력 테스트'에서 최고점수로 5단계 '최고꼰대' 레벨로 분류됐다고.

김응수는 "'극중 캐릭터로 생각하고 검사했더니 모두 '매우 그렇다'라고 하게 되더라. 검사하시는 분이 '역대 최고의 점수다'고 놀라시더라. 이만식이 그런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꼰대는 나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한다. 지위를 이용해서 강요하면 갑질이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화두 아니겠나"라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꼰대근성을 드라마 테마로 잘 뒀다. 유머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저게 내 모습이다' 하면서 많이 웃으시면 면역력도 높아지지 않을까. 우리 '꼰대인턴'이 방송될 즈음이면 코로나19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며 "코로나19 아웃"을 외치기도 했다.

▲ 박기웅.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박기웅은 극중 가열찬, 이만식이 다니는 '준수식품'의 대표이사이자 재벌가 2세 남궁준수로 분했다. 박해진과는 영화 '치즈인더트랩' 이후 2번째 만남. 그는 "영화를 찍을 땐 박해진 배우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끝난 후에도 친하게 지내면서 다시 작품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며 "이번에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기웅은 "저도 스스로는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늘 안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꼰대는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보통 지난 날 본인들의 경험을 덕담 식으로 해주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때, 나 때는 이랬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제가 그렇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하다가 '이건 이러니까 이렇게 해야지' 이야기하다가도 '좀 그런가' 해서 입을 닫을 때가 있었다.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나 돌아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는 게 우리 드라마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 한지은.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준수식품 인턴사원 이태리 역의 한지은은 '100일의 낭군님' '멜로가 체질'에 이어 안방극장 주연을 꿰찼다. 그는 "믿고 맏겨주신 MBC에 감사하다. 그리고 저에게 이런 매력을 찾아봐주신 감독님 작가님꼐 감사한 마음이 컸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일의 낭군님'으로 한차례 한지은과 호흡했던 남성우PD는 "그 때는 이 정도 매력을 가진 배우인지는 미처 몰랐다. 그래서 되게 미안하게 생각했다. 다음 작품 '멜로가 체질'에서 깜짝 놀랐다. 통통 튀는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 왜 내가 저거 몰라봤을까 하면서 캐스팅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 박아인.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 '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남 PD는 "캐스팅 때 신경을 쓴 건 밝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다. 저희 드라마는 밝은 드라마라 성향이 어두우신 분들은 끌어올려도 한계가 있더라. 실제 성격을 뒷조사했다. 이분들 말고는 없었다"고 재차 출연진들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그는 "이 시대의 꼰대라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상대의 생각과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메시지를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의 메시지는 '좋은 꼰대가 되자'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극중 인물이 모두 꼰대 성향이 있다. '꼰대인턴'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안 담을 수 없다. 나쁘게 하면 논란이 될 것 같아 고민했으나 논란이 된다 한들 드라마가 잠깐 논란이 되는 것 뿐 사회적으로 그런 것이 없어진다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남PD는 "'꼰대인턴'은 을의 설움을 보여주고 '을이 뭉쳐 갑을 물리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을이 서로 배려하고 뭉치고 관계가 좋아지고 심지어 나쁜 갑이라 할지라도 서로 화합이 되는 화합의 과정을 중점으로 다룬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웃음과 공감의 오피스 코미디는 안방에서 통할까. '꼰대인턴'은 20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박해진(왼쪽)과 김응수.'꼰대인턴' 온라인 제작발표회.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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