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7월 초 개막’에 올인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손해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사후 관리에 있어서는 선수들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5일(한국시간) CNN에 출연,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된 현재의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MLB 구단주들은 최근 ‘7월 초 개막, 82경기 체제’에 있어 원칙적인 합의에 이른 상황이다. 현재 MLB 선수노조와 관련 사안을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15일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145만 명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30만 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한 나라가 하나도 없다. 사망자도 약 8만7000명으로 가장 많다. 현재도 매일 2~3만 명 수준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현재 추세라면 7월 초에도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MLB 사무국도 사실상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즌’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은 감수하고 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역시 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만약 시즌이 취소될 경우 구단의 손실액이 천문학적이라는 항변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CNN과 인터뷰에서 “만약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구단들의 총 수익이 40억 달러(약 4조9240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MLB의 총 수익은 약 100억 달러(약 12조3000억 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구단들의 타격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시즌을 시작했을 때의 사후 대처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시선이 많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에게 위험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의료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선수단 전체가 14일간 필수적으로 자가 격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철저한 예방 대책에 검사야 전수적으로 실시하겠지만, 문제가 되는 선수들만 그룹에서 분리할 뜻을 시사한 것이다. 확진자가 나와도 시즌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이런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은 현지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LB 선수들은 더그아웃, 클럽하우스, 또 이동수단에서 밀접하게 접촉한다. 한 명이 확진되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전파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 심지어 경기장에서 접촉하는 상대 팀 선수들도 위험해진다. 무증상 상태라면 선수나 구단 또한 모르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도 걱정하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은 야구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면서도, 건강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 번 유행이 시작되면 MLB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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