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는 현존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로 뽑힌다. 공수주 모두에서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가졌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했다.

연봉만 약 3766만 달러(약 461억 원)에 이르는 트라웃이 KBO리그에 올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그러나 상상은 해볼 수 있다. 만약 트라웃이 지금 KBO리그에 온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남길까. 13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통계 칼럼니스트인 댄 짐보르스키가 이를 계산했다. 역시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가 나온다.

짐보르스키는 KBO리그에 대해 “메이저리그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라고 호감을 드러내면서 “미국과 한국 간 선수 교류가 상당히 많았고, 우리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트라웃의 예상 성적을 구했다. 한국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MLB에 갔을 때 성적 비교, 그리고 MLB에서 뛰었던 선수가 한국에서 낸 성적을 통해 대략적인 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당연히 “KBO를 지배할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다. 짐보르스키는 두 가지 가정을 세웠다. 공인구 변경으로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2019년을 기준으로 한 것, 그리고 이른바 ‘탱탱볼’ 시대인 2019년 이전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나누었다. 어느 쪽에서든 트라웃은 엄청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 MVP는 따놓은 수준이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트라웃은 올해 타율 0.333, 출루율 0.502, 장타율 0.696, 40홈런, 113타점, 112득점, 22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볼넷이 130개에 이르는 반면, 예상 삼진은 85개에 불과하다. 예상 OPS(출루율+장타율)는 1.198이다. 이 자체가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런 트라웃의 예상 성적은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트라웃이 만 36세가 되는 2027년에도 예상 OPS는 1.018에 이른다. 타율 3할, 21개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여전히 볼넷은 삼진보다 많다.

‘탱탱볼’ 환경이라면 이 수치는 더 뛴다. 짐보르스키의 예상에 따르면 트라웃의 ‘탱탱볼’ 시즌 가정 올해 예상 성적은 타율 0.353, 출루율 0.509, 장타율 0.863, 61홈런, 135타점, 19도루다. 61홈런은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고 기록 수준이다. OPS는 무려 1.372까지 뛴다. 2027년에도 타율 0.319에 32홈런, OPS 1.114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트라웃이 한국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는 부질없는 가정일 수도 있다. 또한 성적은 예상보다 더 뛰어날 수도, 혹은 저조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통계 전망을 구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 내에서 KBO리그가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론은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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