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밥 마이어스 단장과 스티브 커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즌 포기 질문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밥 마이어스 단장이 입을 열었다.

지난 5년 동안 NBA 최고 팀은 골든스테이트였다. 5번 모두 파이널에 올라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모두 과거 얘기다. 지금은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15승 50패로 서부 콘퍼런스를 넘어 리그 전체 최하위다.

서부 콘퍼런스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는 17경기 차.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이 가장 먼저 확정된 팀이 됐다.

코로나19로 NBA가 중단된 현재 중상위권 팀들은 전력을 재정비하며 시즌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은 지난 4월 말 "나는 지금이 비시즌처럼 느껴진다. 시즌 중 쉬는 시간이 있다는 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난 시즌이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커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미국 현지에선 "최하위라고 벌써 시즌을 포기하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도 "아직 시즌은 17경기나 남았다. 하지만 커 감독의 말은 시즌을 포기한 듯한 분위기가 전달된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들 사이에서 커 감독의 인터뷰는 파문이 일었다"고 밝혔다.

일이 커지자 골든스테이트 마이어스 단장이 진화에 나섰다. 9일(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마이어스 단장은 "우리는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자존심이 없거나 승리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팀이 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시즌 포기에 대한 주위 시선을 경계했다.

이어 마이어스 단장은 지난 5년간 전성기를 구가한 골든스테이트가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꼴찌가 된 지금이 지난 5년간 깨우치지 못한 점을 배울 기회라고 목소리를 냈다.

"우리처럼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잘하는 팀들은 시즌이 끝나고 바로 신인 드래프트와 FA(자유 계약)에 들어간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떻게 나아갈지 의논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 최하위로 떨어진 이번 시즌엔 한발 물러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 무엇이고 뭘 못하고 있는 건지, 공격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수비는 어떤 식으로 할 건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순위는 최하위에 있지만 마이어스 단장은 희망을 품고 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앤드류 위긴스가 팀 에이스 스테픈 커리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어스 단장은 "우리는 커리와 위긴스가 같이 뛰는 걸 보고 싶다. 시즌이 재개되면 두 선수가 같이 뛰는 걸 볼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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