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고 있는 김광현은 일주일에 5번 웨인라이트와 함께 캐치볼을 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담 웨인라이트(39·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62승에 빛나는 슈퍼스타다. 세인트루이스 클럽하우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는 김광현의 훈련 파트너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 시범경기 일정이 중단되고,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웨인라이트는 자택이 있는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왔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웨인라이트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시즌에 맞춰 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그 훈련 파트너 중 하나가 김광현이다.

웨인라이트는 9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에서 김광현과 함께 훈련하게 된 것이 구단의 요청이었으며,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웨인라이트는 “(이전에는) 내가 여기 있는 유일한 투수였다. 그래서 나는 네트를 가지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동료들이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자택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웨인라이트도 마땅한 훈련 파트너가 없었다.

그때 구단이 “우리는 네가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유일한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김광현과 함께 던져줄 수 있겠나?”라고 제안했고, 웨인라이트는 이를 수락했다. 웨인라이트는 현재 일주일에 5번 정도 김광현과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잡았던 숙소의 렌탈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거주지로 들어온 상태다.

이미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김광현과 바로 옆 라커를 쓰며 많은 것을 챙겨준 웨인라이트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을 알아갈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고 했다. 다만 김광현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무게 또한 그만큼 잘 알고 있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에게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는 한국의 집에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그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안쓰러워했다.

한편 웨인라이트는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웃지 못할 일들도 이야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과 캐치볼을 하는 동시에 매주 수요일에는 불펜 투구를 한다. 불펜 포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던지는 손에는 장갑을 낀 채로 훈련에 임한다는 게 웨인라이트의 설명이다. 호흡기는 물론 손에 바이러스가 묻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불펜 포수와 투수는 공을 매개체로 간접 접촉을 하는 사이다.

웨인라이트도 이런 것들이 유별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인라이트는 “(확산 방지의)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가 해야 할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준비를 해야 한다. (소집을 알리는) 전화는 언제든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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