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스볼 레퍼런스 가상리그에서 순항 중인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가상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상리그에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과 류현진(33·토론토)이 나란히 팀 에이스급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시즌 개막 시점부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OOTP21’을 통해 가상리그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일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5월 6일(한국시간)까지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OOTP21’은 비록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로 마니아층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마냥 게임은 아닌 셈이다.

이 가상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국인 선수는 단연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6일까지 총 9경기에 나갔다. 전천후로 활용되고 있는데 선발로 4경기에 나갔고, 경기를 마무리한 사례도 두 번이다. 김광현은 이 9경기에서 31⅔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9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벌써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1.2에 이른다.

4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이다. 팀 내에서도 에이스급 활약이다. 투수 중 김광현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없다. 실전에서 ‘에이스’인 잭 플라허티가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고, 부상에서 복귀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3승1패 평균자책점 2.29의 성적을 내고 있다. 김광현도 그에 못지 않은 가상리그 초반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OOTP21’에서 김광현의 능력치가 그만큼 좋게 평가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첫해라 아직 능력치 보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시선도 있다. 어쩌면 시즌에 들어갔어도 이런 부분이 계속 화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가상리그에서 초반 부진했던 류현진 또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8경기에 나가 43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네 차례다. 성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토론토 선발진에서는 퀄리티스타트가 가장 많고, WAR(1.2) 또한 팀 내 최고 기대주인 네이트 피어슨(1.3)에 이은 2위다. 다른 선발투수들과 비교하면 성적이 더 낫다. 지난해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 로테이션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치는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상리그다. 어쩌면 그래서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지도 모른다. 류현진이 이 정도 성적을 부상 없이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토론토의 투자(4년 8000만 달러)는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광현은 상대적으로 검증이 덜 돼 류현진에 비해 결과를 신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성적이다. 실제 시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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