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웨인 웨이드는 2000년대 콤보 가드를 상징하는 전설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경기당 평균 39.3득점 8.3리바운드 2.5가로채기 야투율 50.5%.

데뷔 3년차 선수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거둔 성적이다.

2006년 여름을 가장 눈부시게 보낸 농구인. 이 해 파이널 MVP도 마땅히 그의 몫이었다.

마이애미 히트 역사상 첫 파이널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드래프트 동기인 르브론 제임스(35, LA 레이커스)보다도 먼저 정상에 섰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라는 점에서 카멜로 앤서니(35,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앞섰고, 훗날 동료로 만나는 크리스 보시(36)보다 2배 가까운 누적 BPM(보정 코트 마진) VORP(대체 선수 대비 생산성)를 쌓았다.

스물네 살에 우승 반지를 맞춰 데뷔 초 비교 선상에 놓였던 커크 하인릭, TJ 포드와 격차도 확 벌렸다.

커리어 내내 꾸준했다. 황금 드래프트로 불리는 2003년 동기 가운데 통산 WS(팀 승리 기여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래시' 드웨인 웨이드(38) 이야기다.

2006년 6월 20일. 웨이드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NBA 파이널 6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흐름이 묘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서 완패한 마이애미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6월 전투에 잔뼈가 굵은 마이애미 팻 라일리(75)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견제가 심한 샤킬 오닐(48) 대신 웨이드를 선봉에 세웠다.

웨이드는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3차전 42점을 몰아치며 팀이 반등 계기를 만드는 데 크게 한몫했다.

4, 5차전서도 36점과 43점을 쓸어 담았다. 시리즈 스코어를 3승 2패로 뒤집는 데 이바지했다.

6차전도 뜨거웠다. 웨이드는 풀타임에 가까운 45분 24초간 코트를 누비며 펄펄 날았다.

3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블록슛 야투율 55.6%를 거뒀다.

자유투도 21개 뺏어 내 16개 집어 넣었다. 흠 잡을 데 없었다.

이날 웨이드는 외곽슛을 하나도 시도하지 않았다. 오직 볼핸들링과 돌파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만으로 댈러스 1선, 최후방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당대 최고 스피드를 앞세워 2000년대 중후반을 지배했던 콤보 가드. 웨이드가 어떤 선수였는지 기억이 희미한 독자라면 그의 눈부신 퍼스트 스텝과 크로스오버가 최정점을 이뤘던 14년 전 여름을 확인해보자. 

웨이드 별명 가운데 하나인 '와우(WOW)'가 연신 쏟아질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