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ACL 플레이오프에서 헐크를 상대한 정재용 ⓒ부리람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태국 프로축구 명문 클럽 부리람 유나이티드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고 이적했던 미드필더 정재용(29)이 K리그 복귀를 위해 협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크게 확산되며 2020시즌 리그 일정이 조정되면서 내린 결단이다.

2019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4위의 성과를 낸 정재용은 2020년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부리람으로 이적했다. 이미 K리그에서 정재용에게 부리람은 아시아 지역 리그에서 영입한 아시아 선수 중 최고액 이적료를 지불했고, 팀 내 최고급 연봉을 제시했다.

포항은 울산 현대에서 영입한 정재용을 2019시즌 중반 김승대의 전북 현대 이적 후 주장단에 포함시키는 등 중용했다. 정재용이 포항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포항은 바이아웃 조항에 따른 이적료와 연봉 측면에서 좋은 제안을 받은 정재용의 이적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정재용의 태국 무대 도전이 꼬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태국 타이리그1이 9월 개막 후 2021년 5월 종료하는 유럽식 추춘제를 결정했다. 태국 축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6개월 이상 휴식기가 이어지면서 태국 팀들도 연봉 50% 삭감이라는 초강수를 둘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클럽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부리람과 정재용이 상호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진행했다. 때마침 태국 리그 재개의 기약이 없어진 상황의 정재용을 향해 복수의 K리그 구단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계약 해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재용 측 관계자에 따르면 정재용은 부리람과 계약을 해지 한 뒤 한국으로 들어왔다. 기업 구단을 포함한 복수 K리그 구단과 협상 중인 정재용은 5월 8일 개막이 확정된 2020시즌 K리그 무대를 통해 다시금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된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 정재용은 국내의 복수의 구단으로 부터 러브콜은 받았다. 선택권이 많아진 정재용은 지난 28일 부리람과 상호합의하에 계약해지했다. 국내구단들과 협상 중으로, 국내로 유턴이 유력한 상황이다.

188cm의 장신에 힘과 높이, 패스 능력과 활동력, 슈팅력, 헤더 득점 능력을 두루 갖춘 정재용은 2013년 FC 안양에서 데뷔해 2016년 울산 현대로 이적한 뒤 2019년 포항 스틸러스 이적으로 동해안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용은 K리그 통산 170경기에서 13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2019시즌 포항에서만 리그 30경기에 2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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