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브 필드.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의 오랜 전통인 양대리그 제도마저 코로나19 앞에선 허물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 시즌 경기를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분산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눠진 양대리그 제도가 깨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기존 내셔널리그와 더불어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창설되면서 지금의 양대리그 체제가 구축됐다. 이는 월드시리즈라는 제도를 낳으며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30개 구단의 경기가 3곳에서 분산개최될 경우, 양대리그의 틀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보도는 전날 제기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신구장 활용 방안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28일 “텍사스의 신구장인 글로브 라이브 필드를 중부 지역 허브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텍사스 구단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월 개막 예정이던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5월 개최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한국과 대만에서 프로야구가 개막하게 되면서 무관중 개막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논의를 참여했던 내부인사 2명은 ‘경기가 분산개최될 경우 선수들은 해당 지역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귀띔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면, 나중에는 관중석 일부를 채우는 방식으로 팬들을 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플레이오프를 11월 혹은 12월까지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돔구장이나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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