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조던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스코어러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이클 조던(57)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스코어러로 꼽힌다.

득점왕에만 10번 올랐다. 윌트 체임벌린(7회)과 앨런 아이버슨, 케빈 듀란트, 조지 거빈(이상 4회)을 따돌리고 이 부문 통산 1위다.

득점왕 연속 수상 횟수도 체임벌린과 공동 1위다. 1986-87시즌부터 7년 연속 평균 득점 수위를 차지했다.

커리어 평균 30.1득점도 단연 일등. 단일 시즌 2000점 이상 수확한 횟수도 11회로 칼 말론(12회)에 이어 2위다.

평균 누적 가릴 거 없이 득점에 관한 거의 모든 명단에 자기 이름을 새긴 이가 조던이다.

궁금했다. 단일 경기에서 '농구 황제'가 거둔 커리어 최다 득점은 과연 몇 점일까. 

답을 알려면, 시계를 30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1990년 3월 28일. 조던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동부를 대표하는 신흥 강호였다. 조던과 만났을 때 팀 성적은 32승 37패로 5할 승률에 못 미쳤지만 이는 선수단 줄부상 영향이 컸다.

원조 4대 센터 가운데 한 명인 브래드 도허티가 해당 시즌 41경기밖에 못 뛰었고 로 포스트 파트너 래리 낸스도 20경기 결장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마크 프라이스 역시 잔부상에 시달리며 9경기 자리를 비웠다. 제 전력을 갖추고 싸운 경기 수가 현저히 적었다.

그러나 조던과 마주했을 때 클리블랜드는 얼추 제 모양을 갖춘 상태였다. 도허티와 낸스가 골 밑을 지키고,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알토란 활약을 보인 프라이스-크래익 일로 백코트진도 건재했다.

데뷔 4년째를 맞은 존 윌리엄스는 주전 같은 식스맨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평균 16.8득점 8.1리바운드 2.0어시스트 야투율 49.3%).

개의치 않았다. 조던은 이런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69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37개 던져 23개를 꽂았다. 야투율이 무려 62.2%. 그야말로 쏘면 들어갔다.

육탄공세도 소용없었다. 조던은 이날 자유투만 23개 뺏어 냈다. 이 가운데 21개를 꽂아 적장인 레니 윌킨스 할 말을 잃게 했다.

조던의 역사적인 퍼포먼스에도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시카고 불스는 한 명을 제외하고 공격 포제션을 홀로 책임질 만한 득점원이 없었다. 

블루 칼라 워커 성향인 호레이스 그랜트만이 16점으로 힘을 보탰을 뿐, 코트를 밟은 나머지 8인은 전원 한 자릿 수 득점에 머물렀다.

조던은 이날 1차 연장 포함 50분간 코트를 누볐다. 그리고 70점에 단 1점 모자란 고득점을 홀로 쌓았다. 팀이 올린 117점 가운데 59%를 자기 손으로 채웟다.

끝이 아니다. 조던은 득점 외에도 18리바운드 6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곁들였다. 18리바운드는 단일 경기 기준 자신의 커리어 최다 기록. 

말 그대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팀 117-113 신승을 이끌었다. 

2차 스탯을 보면 1990년 3월 28일 조던이 남긴 자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오펜시브 레이팅(ORtg)은 155까지 치솟았고 보정 코트 마진(BPM)은 무려 30.8(!)에 달했다. 농구사에 남을 원맨쇼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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