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을 훈련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 골드슈미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선수들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가 세계 최대인 70만 명 이상으로 치솟았고, 자택 대기령 등 강력한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선수들 대다수가 자택에 머물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일반적인 비시즌보다도 훈련 여건이 좋지 않다. 그런 가운데 다른 방법을 찾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도 마찬가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골드슈미트는 최근 VR(가상현실)을 통한 훈련에 나섰다. 이 매체는 “골드슈미트가 ‘WIN 리얼리티’사가 제조한 한 VR 프로그램으로 매일 상대 투수들을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VR 프로그램은 투수들의 투구폼, 구종, 구속 등을 증강현실로 재연한다. 선수는 VR 장비를 착용하고 이를 쳐볼 수 있다. 이미 MLB 몇몇 구단들이 정식 훈련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완성도를 자랑한다. 미국에는 이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는 KBO리그 구단에도 자사의 프로그램을 제안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물론 실전과는 확실히 다르겠지만, 편의성은 최대 장점이다. 공간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어떤 투수든 쉽게 로딩해 생생하게 공을 볼 수 있다. 칩이 내장된 방망이도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골드슈미트가 이것을 실험해보고 그 정확성에 감명을 받아 돌아왔다”면서 “골드슈미트는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지만, VR은 그에게 경기 경험을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하면서 팔꿈치를 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슈미트는 팔꿈치가 약간 좋지 않아 재활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이 장비가 개인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고가인데다, 시범경기 등 실전을 통해 얻는 경험보다는 훨씬 못한 것임이 분명하다. 선수들은 앞으로도 한 달 이상 실전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인 만큼, 실전 감각을 어떻게 만회해야 할지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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