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MLB 데뷔가 미뤄지고 있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자 현지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야구에 대한 갈증을 지우고 있다. 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OOTP21’도 팬들의 눈길을 끈다.

다양한 사이트에서 ‘OOTP21’을 통한 가상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통계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도 마찬가지다. 가상 시즌이기는 하지만 매일 경기를 진행하며 최대한 실제 시즌을 치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 가상 시즌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다. 예상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적으로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가상 시즌에 따르면 김광현은 19일(한국시간)까지 네 차례 선발 등판해 23⅓이닝을 던지면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다. 

23⅓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세 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9이닝당 피안타 개수가 5.8개에 불과하다. 볼넷이 다소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피안타를 최대한 억제한 끝에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3 수준이다. 타격에서는 타율 0.100(10타수 1안타)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물론 게임을 기반으로 한 가상 시즌이다. 다만 실제 선수들의 방대한 테이터는 OOTP21의 가장 큰 장점으로 뽑힌다. 그냥 나오는 성적은 아닌 셈이다. 기대치도 자연히 높아진다. 문제는 이 성적이 실제와 어느 정도 일치할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MLB 개막은 아직 구체적인 지침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 오전 9시 현재 약 74만 명에 이른다. 2위 스페인의 확진자 수가 20만 명이 안 되는 것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1위다. 사망자도 4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에서는 이 또한 역시 1위다. 들불처럼 번지는 전염병을 잡기 위해 사투를 다하고 있지만, 해결 단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MLB 개막도 계속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상황에서 야구를 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로 나눠 분리 개최를 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지만 그것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잠잠해질 때 가능한 일이다. 플로리다 주(州)의 확진자만 해도 2만6000여명으로 미국 주에서는 전체 8위다. 애리조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5000명 수준에 이른다. 이곳도 안전한 곳이 아니다. 

김광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를 떠난 김광현은 4월부터 본거지인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다행히 구단 훈련 시설이 닫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때부터 김광현에게 도움을 많이 준 아담 웨인라이트와 짝을 지어 훈련 중이다. 다만 정상적인 훈련 여건은 확실히 아니다. 게임에서는 잘 나가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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