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4년 80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류현진을 아직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의 희망찬 2020년 시즌 개막은 아직이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메이저리그(MLB) 개막도 종잡을 수 없다.

토론토로서는 내심 아쉽다. 올해 토론토의 도약을 점쳤던 캐나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대표 통신사인 ‘더 캐내디언 프레스’는 17일(한국시간)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이 (코로나) 유행으로 무기한 중단되기 전 낙관론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반 비지오, 보 비셋이 중심이 된 젊은 핵심들은 비시즌 몇 차례 움직임으로 보완됐다. 특히 에이스 류현진 영입이 중요했다”고 떠올리면서도 “하지만 토론토의 정규시즌은 3월 26일 예정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잠재적 아이디어가 떠돌고 있지만 아직 개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 구멍으로 고전했고, 올해는 도약을 위해 로테이션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류현진에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FA로는 투수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아직 토론토는 류현진 효과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일시적으로 봉쇄됨에 따라 류현진은 토론토에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다.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러셀 마틴이 빌려준 저택에 살면서 훈련하고 있다. 아내도 만삭인 상태라 어디로 옮겨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캐나다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미국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더 캐내디언 프레스’ 또한 토론토가 소속 선수들과 꾸준하게 컨퍼런스 콜을 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트레이너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훈련 일정을 짜고 있고, 트레이너들은 코칭스태프와도 연결돼 전체적인 틀에서 움직인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류현진 또한 훈련 여건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토론토로서는 개막일부터 류현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미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류현진은 ‘특급 대우’를 받았고, 지금도 당연히 최우선 관리 대상 중 하나다. 큰 부상 이후 몸 관리에 있어 항상 현명한 대처를 해왔던 류현진이라 기대는 걸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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