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LA 다저스 최고 선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드리안 벨트레의 2004년이 21세기 LA 다저스 구단 개인 최고 시즌으로 뽑혔다. 하지만 박찬호와 류현진은 자타 공인 뛰어난 활약을 보인 시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권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15일(한국시간) 다저스 선수 중 2000년 이후, 개인을 기준으로 최고의 시즌을 뽑았다. 아드리안 벨트레, 클레이튼 커쇼 등 당대를 풍미한 선수들의 시즌이 총망라된 가운데 박찬호와 류현진은 20위 내에 없었다.

1위는 벨트레의 2004년이다. 다저스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벨트레는 당시 타율 0.334, 48홈런, 1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7의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당시 MVP 투표 2위였다. 

2위이자 투수 최고 시즌은 2015년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2015년 232⅔이닝을 던지며 16승7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21승과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리그 MVP까지 차지한 2014년은 오히려 6위였다. ‘디 애슬래틱’은 2014년의 경우는 27경기 출전, 198⅓이닝이 감점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더 많이 던지고 꾸준했던 2015년을 높게 본 것이다. 커쇼는 2011년이 7위, 2013년이 8위, 2012년이 13위였다. 20위 중 홀로 5자리를 차지했다.

3위는 5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로서는 드물게 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2003년 에릭 가니에였다. 4위는 2011년 맷 켐프. 당시 켐프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도 라이언 브런에 밀려 MVP를 차지하지 못했는데 향후 브런의 약물 복용이 드러나며 여전히 억울한 사례로 남아있다. 5위는 MVP를 차지했던 코디 벨린저의 2019년이었다.

2015년 잭 그레인키가 9위, 2000년 게리 세필드가 10위, 2008년 매니 라미레스가 11위, 2001년 숀 그린이 12위, 2017년 저스틴 터너가 14위, 2000년 게빈 브라운이 15위, 2013년 야시엘 푸이그가 16위, 2013년 핸리 라미레스가 17위, 2017년 켄리 잰슨이 18위, 2016년 코리 시거가 19위, 2001년 게리 세필드가 21위였다.

다만 내심 TOP 20에 있을 법도 한 박찬호와 류현진은 제외였다. 박찬호는 2000년 34경기에서 226이닝을 던지며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 그리고 2001년에는 36경기에서 234이닝을 던지며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여기에 당시는 약물의 시대였다. 2000년 당시 박찬호의 WAR(4.9·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은 16위에 오른 푸이그의 2013년(4.7)보다 더 낫다. 하지만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은 지난해 이닝소화(182⅔이닝)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였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WAR도 4.8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부족한 이닝이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0위로 범위를 확장했다면 두 선수 모두 적어도 한 시즌은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