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부산, 전북, 대전, 부천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00년 이후 K리그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하는 기간은 평균 3.6년이다. 국내 선수의 평균 활동 기간이 4.1년, 외국인 선수는 1.8년이었다. 

K리그에서의 생존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른바 '저니맨'이라고도 불리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소속팀을 옮겨가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간 선수들이 있었다. 

정성훈은 의무 복무를 위한 군경팀 임대를 제외하고, K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팀에서 뛴 선수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한 뒤 대전 하나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경남FC, 부천FC1995까지 13시즌 동안 총 7개 팀에서 활동했다. 

정성훈은 K리그 통산 259경기에 출장해 57득점 24도움을 올렸다. 부산에서 첫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8시즌 트레이드로 대전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정성훈은 부산에서 3시즌 동안 78경기 27득점 9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통산 득점 절반 가까이를 부산에서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8경기를 뛰기도 했다. 

2011년 전북으로 팀을 옮긴 정성훈은 이후 전남, 대전, 경남 등에서 활약했고, 이후 2014년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2015년에는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을 거쳤다. 2017시즌 K리그2 부천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했다.

정성훈의 뒤를 이어 소속팀이 6개인 선수는 상당수 있다. 현역 선수로는 이근호(울산), 강민수(부산), 김준엽(인천 유나이티드), 박기동(경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K리그에서 잔뼈가 가장 굵은 선수는 통산 394경기에 출장한 강민수다. 중앙 수비수인 강민수는 2005년 전남에서 데뷔했고, 지난 시즌 울산에서 23경기에 출장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승격팀인 부산으로 이적 후 곧바로 주장을 맡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알렉스와 알미르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알렉스는 2010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하여 내셔널리그 사상 첫 외국인 선수가 되었다. 내셔널리그에서 두 시즌 간 활약 후 알렉스는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 갔고, 2013년 고양HiFC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K리그 첫 시즌 32경기에 나와 15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듬해 여름 고양과 계약 만료 후 강원FC로 팀을 옮겼고, 2015년 태국 무대를 거쳐 2016년 대구FC로 이적하면서 K리그에 복귀했다. 알렉스는 2017년 FC안양과 서울 이랜드FC, 다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안양과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다. 6년 동안 7번이나 팀을 옮기며 총 5개 팀에 소속됐던 알렉스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53경기 64득점 13도움이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알미르 역시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2008년 경남 입단 후 한 시즌을 뛴 뒤 알미르는 2013년 다시 K리그에 돌아와 고양에서 뛰었다. 2014시즌에는 울산, 강원 그리고 2015년 부천까지 K리그에서만 5개 팀을 옮겨 다녔다. 알미르는 4시즌 동안 67경기에 나와 11득점 7도움 올렸다. 올해 35살인 알미르는 현재 말레이시아 프로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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