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브 루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디애슬레틱은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 100일 전부터 하루에 한 편씩 '100명의 야구인'이라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개막 지연 탓에 아직 1위의 주인공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야구 팬들은 2위만 보고도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1위라고 예상했던 베이브 루스가 11일(한국시간) 2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1위의 주인공을 윌리 메이스라고 예측하는 한편 루스가 2위에 적합한지에 대한 댓글이 사흘 만에 1500개를 넘었다.

조 포즈난스키 기자는 "루스는 죽지 않았다. 앞으로도 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미국 스포츠 역사에 남은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점"이라면서 "그는 19세기에 태어났다. 100년 전에 뛰었던 선수다. 무례한 표현이지만 어떤 1920년대 선수도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다"고 썼다. 루스는 위대한 선수지만 영원불변의 최고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이것은 스포츠와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모든 세대는 새로운 유형의 선수와 함께한다"면서 '최고의 선수'에 대한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덤 오타비노가 양키스 이적 후 '결국은' 사과한 문제의 발언도 소개했다. 오타비노는 콜로라도 시절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루스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타율 0.140 정도 칠 거다. 나는 그를 타석마다 삼진으로 잡을 수 있다. 그를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때와 지금은 다른 경기라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포즈난스키 기자는 "야구는 너무 빠르게 발전한다"면서 "영원한 것은 없다. 오타비노의 말이 맞다. (루스의 현역 시절과) 지금은 다른 경기가 됐다. 루스는 야간 경기가 없을 때, 비행기로 원정을 다니지 않을 때, 중계방송이 없을 때, 근력 운동을 하지 않을 때, 슬라이더가 등장하기 전에, 100마일짜리 강속구가 등장하기 전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브 루스는 영원하다. 그러나 1등의 지위는 영원하지 않다'는 포즈난스키 기자의 취지는 댓글 토론으로 이어졌다. 290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 내용은 이렇다. "너무 실망스러운 기사다. 루스가 1위다. 딱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루스가 지금 야구를 한다면, 지금과 같은 운동 방식과 영양 섭취로 메이저리그에 뛴다면 오타비노의 말처럼 될까?"

1500여 개의 댓글이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순위에 집착하지만 그보다 100명을 정리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루스는 최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없을 때(흑인 선수들이 뛰지 않았을 때) 선수다" 같은 댓글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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