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 막바지인 오타니는 건강한 상황에서 MLB 첫 풀타임 시즌을 조준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CBS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현 시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TOP 100’을 선정해 큰 관심을 모았다. 1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아시아 선수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30위)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CBS스포츠는 오타니의 재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팔꿈치 등 부상 부위를 수술하고 재활이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이제는 성적이 폭발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직 만 26세의 선수인 만큼 앞으로 뻗어나갈 곳도 많다는 기대감도 숨어 있다. 대다수 미 언론들은 오타니의 올해, 그리고 내년 성적에 주목한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판타지 스타’에 대한 야구 팬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선수다. 실제 오타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성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210경기에서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기록했다. OPS는 리그 평균보다 35%가량 높은 수치다.

게다가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선발로도 10경기에 나가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이도류’ 성공 가능성을 뚜렷하게 내비쳤다. 오타니는 이제 팔꿈치 재활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올해 어느 시점부터는 다시 투타 겸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LB에 이런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기대감은 분명히 크다. 가능성이 터지면 30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매우 쉬운 과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미래 가치가 반영됐다고 해도 30위는 실적에 비해 높은 순위라는 반론도 있다. 오타니보다 더 혁혁한 성과를 냈으면서도 순위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상당수다. 실제 오타니는 아직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고, 투타 겸업을 계속 버틸 수 있는 몸을 갖췄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은 하나에만 전념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와 내년 성적이 주목되는 이유다. 

일단 올해 에인절스의 오타니 활용법이 관심을 모은다. 조 매든 감독은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가상 활용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선발로 투입하는 방안, 중간에서 쓰는 방안, 롱릴리프로 쓰는 방안, 심지어 마무리로 쓰는 방안까지 나온다. 

어떻게 투수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타석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타니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이 무엇인지 예상이 분분하다. TOP 30 평가를 증명하는 앞으로 2년이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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