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구하라. 제공|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고(故)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이 방송에 출연해 친모와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구호인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 구하라의 장례식장을 찾은 친모를 떠올리며 울분을 토하고, '구하라법' 청원 계기를 밝혔다. 또 고 구하라를 불법 촬영하고 상해, 협박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 최종범에 대해서도 "악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히 자기 가게 오픈 파티를 올리더라"고 말했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구호인은 "나와 동생은 고모집에서 컸다. 아무리 친해도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며 자라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부모한테 버림받다 보니 성인이 돼서 친구 관계에서도 '이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 구하라의 장례식에 친모가 왔었던 것을 떠올리며 "한 번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던 친모가 장례식장에서 동생의 연예인 지인들한테 '내가 하라 엄마다. 하라 돌봐줘서 고맙다'고 하는 게 너무 화났다"며 "상주라 바빠서 못 봤는데, 친모가 연예인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도 했다더라"고 말했다.

또 구하라와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씨에 관해서도 "당시 사건에 대해 동생은 오히려 나를 더 걱정했다. 자기가 알아서 다 해결할테니 오빠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최 씨가 그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자기 가게 오픈 파티를 SNS에 올리는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났다. 전화해서 욕을 할 수도 없고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답답했던 마음을 밝혔다.

그는 "동생을 생각하면 가엾고 짠해서 눈물밖에 안 난다. 거기서는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고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하라법 입법 청원에 관해서도 "상속법이 60년 전에 개정돼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현대에 맞지 않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혜택이 없으나, 이런 일이 또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원 계기를 밝혔다.

'구하라법'은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상속결격 사유로 추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구호인은 "내가 동생 이름으로 동생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8일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입법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청원은 한 달 만에 동의 10만 명을 돌파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식 심사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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