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필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는 이르면 다음 달 2020년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몇 가지 장애물을 넘는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애리조나에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지어진 야구장이 비교적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어 30개 구단이 모두 경기를 치르기 좋다. 

사무국은 "한 장소에서 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에 대해 논의하기는 했지만 세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연방, 주 정부는 물론이고 선수노조와도 이 계획에 대해 승인받은 적이 없다"며 "(지금은)야구계 관계자, 선수, 팬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개막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도 '애리조나 리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애리조나주 관련 공무원들이 '애리조나 리그' 추진에 관심을 보였다. 

야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선수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하지 않고, 신체 접촉도 극히 드물다. 그만큼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작다. 애리조나 개막을 그리는 한 관계자는 "스포츠의 시작이 야구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내림세를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애리조나 개막이 현실화한다면 선수들의 건강 관리가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문제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구단은 관중 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중계권 계약과 2차 가공에서 오는 수입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개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애리조나에 완벽히 고립돼야 한다. 교통, 숙박, 보안, 중계 제작 등 리그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어림짐작해도 수천 명에 달하지만 개막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또 현재 한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고국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미국에 입국하는데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개막에 앞서 모든 선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메이저리그 개막은 사무국과 노조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문제가 됐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로젠탈 기자는 "공무원들은 적절한 조치가 뒤따른다면 안전하게 개막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과 9.11 테러 이후 그랬던 것처럼 야구가 국가의 정상화에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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