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타자 제도가 처음 현실화됐던 보스턴 펜웨이파크 전경.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명예의 전당에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제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6일(한국시간) "1973년 4월 7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양키스의 론 블롬버그가 투수 루이스 티안트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메이저리그는 영원히 바뀌었다"고 기사의 운을 뗐다.

블롬버그는 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지명타자가 된 선수다. 1973년 1월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들이 지명타자 규정(5조 11항)을 시범적으로 승인했고 보스턴은 그해 시즌 첫 경기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블롬버그를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위 홈페이지는 "'룰 5.11'은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영구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만 지명타자 제도를 택하고 있다. 위 홈페이지는 "지명타자는 제도가 도입된 뒤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수비에 약한 선수들을 숨기거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고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해줬다.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명예의 전당에는 아직 자신의 통산 경기 중 70% 이상 지명타자로 출장한 선수가 없지만 데이비드 오티스가 2022년 첫 자격을 갖추고 헌액된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지명타자 제도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기록을 쌓았다. 지명타자가 없었다면 경력이 훨씬 빨리 끝나 헌액 기준에 모자랐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위 홈페이지가 소개한 '지명타자 제도 덕분에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폴 몰리터, 프랭크 토마스, 짐 톰, 에디 머레이, 에드가 마르티네스, 데이브 윈필드, 해롤드 바인스 등이다. 모두 타격에서 큰 활약을 펼쳤고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에 나선 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들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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