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한화 전력분석원(오른쪽)이 4일 팀 청백전 TV 중계에서 이준혁 SPOTV 캐스터와 해설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이동걸 전력분석원은 최근 뜻밖의 '부업'을 하고 있다.

이동걸은 지난달 29일부터 SPOTV와 SPOTVNOW를 통해 생중계되는 한화 청백전에서 해설을 맡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구단 인터넷 중계 때 팀 전력분석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특별 해설을 했는데 안정감 있는 중계 실력을 드러낸 이동걸이 TV 중계 전담으로 전격 '발탁'됐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이동걸은 통산 84경기 2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고 2018년 은퇴했다. 은퇴 후 전력분석 업무를 맡아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을 길렀다. 이동걸은 한화 선수들이 그동안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는지 한 명 한 명 세세하게 설명해주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투수들의 구종 선택과 수 싸움에 대해 자세히 풀어주고 각 투수들마다 개인적으로 비시즌에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투수의 눈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매력. 차분한 말투를 이어가다 송광민의 유격수 수비를 이야기할 때는 "나와 대학교 동기"라며 반가운 목소리로 친분을 전하기도 했다. 구단 내외부에서도 이동걸의 중계 실력에 호평이 많다.

4일까지 4경기 해설을 한 이동걸은 "이제 조금 적응이 되긴 했지만 앉아서 계속 야구를 설명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 듣는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게 어렵다. 방송이다 보니 볼카운트를 말할 때도 볼 먼저 해야 하는데 헷갈리기도 하고, 말 끝맺음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어렵다"고 해설 소감을 밝혔다.

▲ TV 중계 해설을 준비 중인 이동걸 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 ⓒ고유라 기자

선수들에게 "잘 봤다"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는 이동걸은 "계속 선수들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그동안 준비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열심히 전달해서 부각시켜주고 싶었다. 고생하는 걸 매일 지켜봤으니까…. 청백전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겪어야 할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현재 선수들이 시즌 개막일이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에 잘 준비한 것을 최대한 잘 유지해서 올해 노력의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중계를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팬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중계 잘 준비할테니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선수들과 팬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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