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날벼락이다.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만발 한국행 비행기가 모두 결항 조치되면서 히어로즈의 귀국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를 대만(가오슝)에 차렸는데, 그동안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롯데가 다녀간 가오슝시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키움을 설득했고, 따뜻한 날씨와 대만 프로야구팀이 쓰던 야구장 시설을 본 키움도 1군 캠프지 변경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본진이 대만으로 출국한 키움은 비 한 번 내리지 않는 화창한 햇볕 아래서 차질 없이 캠프를 진행했다. 1차 훈련지는 운동장과 숙소가 멀고 웨이트장이 따로 위치한 것이 흠이긴 했지만 선수들의 이동 동선에 큰 문제가 없었다. 20일에는 한 차례 숙소를 리조트에서 시내 호텔로 옮기며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문제는 야구장 밖에 있었다. 키움이 대만으로 출국할 때만 해도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마스크를 하고 손을 자주 씻는 정도의 위험성만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대만은 중국발 입국자를 일찌감치 막으면서 한국보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덜했다. 

그러나 귀국길에 문제가 생겼다. 한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가면서 대만에서 한국행을 막기 시작했다. 한국 여행경보가 24일 2단계 '경계'가 된 데 이어 25일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채열을 하고 있는 서울 시내 모습. ⓒ곽혜미 기자

여기에 한국발 입국자들도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을 오가는 인원이 모두 줄었고 결국 국내외 항공사들이 한국발 대만행, 대만발 한국행 비행기를 모두 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결국 키움 1군(10일), 2군(8일) 귀국편인 아시아나 항공기도 모두 결항됐다. 대체 항공편 찾기도 여의치 않다. 두산 2군 선수단은 다음달 16일 귀국이지만 키움은 1군 시범경기 일정이 아직 변경되지 않아 미루기도 어렵다.

현재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 나오는 10일 대만발 한국행 항공권은 대부분이 경유거나 아직 결항 여부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 키움 관계자는 "25일 저녁 항공권 취소 연락을 받은 뒤로 운영팀에서 백방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 귀국일 변경, 경유 비행기 탑승 여부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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