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성공한 투수다. 성공한 투수에게는 그만한 노하우가 있는 법. 토론토는 그 노하우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확실한 에이스 대접을 느낄 수 있다.
류현진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범경기 첫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스프링트레이닝 초반까지만 해도 자신의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 “감독님에게 물어보라”고 확답을 피했다. 다만 두 차례 라이브피칭 이후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역산하면 개막전 선발을 향한 일정이 모두 결정되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투구 프로그램은 구단이 짜는 것보다는, 류현진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에이스들이 받을 수 있는 대우를,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앞으로 5일 간격 등판 일정에 맞춰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 일정은 철저히 류현진 위주다. 류현진은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굳이 원정 경기에도 가지 않는다. 다저스 시절에도 받았던 대우이기는 하지만, 주목도는 더 늘었다.
첫 라이브피칭 당시에도 류현진은 당초 예정보다 5개의 공을 더 던졌다. 즉석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다. 코칭스태프도 갑작스러운 류현진의 자청에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급히 방문했지만, 류현진의 뜻을 듣고 곧바로 OK 사인을 냈다. 류현진은 5개를 더 던지고 라이브피칭을 끝냈다.
류현진은 통역과 전담 트레이너인 김병곤 코치를 대동하고 훈련에 임한다. 워커 투수코치는 통역에 코치까지 함께 훈련을 하는 장면을 사실 잘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워커 코치는 “재미있는 일이다. 앞으로 뭘 하는지 나도 한 번 같이 해봐야 겠다”고 웃으면서 “류현진의 투구 프로그램은 매우 세분화되어 있다. 그는 투구 수와 단계별 강도를 매우 의식하면서 던진다”고 첫 인상을 털어놨다.
그런 그의 루틴을 존중하겠다는 게 워커 코치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도 있고, 그를 돕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 좋은 일이다. 그는 분명히 그런 방식으로 많은 성공을 거뒀다. 그들이 항상 류현진의 정상 궤도를 유지하게 한다”면서 특별대우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8일 첫 등판에서 2이닝 정도를 소화한 뒤, 5일 간격으로 등판하며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준비했던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특별히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까지만 해도 준비 방식에 의구심을 모았던 류현진이, 이제는 모두의 존중을 받는 큰 선수로 성장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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