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기성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스페인 2부리그 클럽 SD 우에스카와 상당 부분 협상이 진행됐던 기성용(31)이 스페인 1부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행선지를 바꿨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 C2 글로벌은 20일 밤 9시께 보도 자료를 통해 기성용이 21일 낮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스페인 1부리그 팀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할 것이라고 알렸다.

기성용 측 관계자는 "해당 팀이 직접 공식 발표를 원한다. 출국 회견 현장에서도 어떤 팀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을 것 같다"며 기성용의 행선지에 대해 함구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와 아라곤 지역 복수 언론은 기성용이 레알 베티스와 RCD 마요르카의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우에스카의 기술 고문인 페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말로 기성용을 원했다. 하지만 1부리그 팀의 제안이 와서 계약이 어렵게 됐다. 페톤은 기성용이 마요르카로 간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레알 베티스의 경우 현재 비유럽 선수 쿼터가 채워진 상황이라 기성용 영입을 추진할 경우 이미 등록되어 있는 비유럽 선수 중 한 명을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요르카 입단이 더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스페인 라리가 팀들은 장기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긴급 영입이 가능하다. 자유 계약 선수인 기성용의 경우 해당 사유가 있는 팀, 비유럽 선수 쿼터가 남은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현지 관계자는 "발렌시아와 그라나다도 긴급 영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발렌시아는 센터백을 찾고 있고 그라나다는 공격수를 찾고 있어 기성용과 연결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적 협상의 특성상 기성용의 마요르카 계약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페톤이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페톤은 기성용이 마요르카로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1일 오전 11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약식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정확히 어떤 팀과 계약할지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기성용이 스페인 라리가의 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 레알 베티스와 마요르카가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 후보다.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6명이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 경기를 뛰었다. 기성용은 2019-20시즌 후반기에 라리가에서 뛴다. 

우에스카는 기성용 측에 3개월 단기 계약 및 1부리그 승격 시 연장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CD 에스파뇰도 기성용에 관심을 보였으나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이 자유 계약 신분으로 스페인 무대를 두드리자 다수의 스페인 팀이 관심을 보이며 달려들었다.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이력과 한국 대표 이력을 잘 알고 있는 스페인 팀들은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힌 시점에 자유 이적 선수 최대어를 품고자 러브콜을 보냈다. 기성용의 유럽 내 명성이 건재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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