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빈 ⓒ 의정부빙상장,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깔끔한 연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최다빈(20, 고려대)이 돌아왔다.

최다빈은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대학부 A조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48.58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54.82점으로 1위에 오른 최유진(20, 고려대)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최다빈은 유영(16, 과천중) 김예림(17, 수리고) 임은수(17, 신현고) 이해인(15, 한강중) 등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다빈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무대에 섰다.

2018년 2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최다빈은 총점 199.26점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30, 은퇴) 이후 국제 대회 최고 점수를 받았던 그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최다빈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다. 또한 유일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다빈은 올림픽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오랫동안 고민거리였던 부츠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어릴 때부터 신어온 부츠 회사는 문을 닫았다. 부츠 공급이 어려워진 최다빈은 올림픽이 끝난 뒤 1년간 휴식했다.

지난해 최다빈은 가을 데니스 템 메모리얼 대회와 ISU 챌린저 대회 네벨혼 트로피에서 복귀했다. 12월 김천에서 열린 회장배전국랭킹전에 출전한 그는 이번 동계 체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은 없는데 부츠 문제로 한 시즌을 쉬었어요. 지난해 12월 랭킹전이 끝난 뒤 발아 아파서 부츠를 바꿨는데 적응 기간이 필요해 종합선수권대회는 기권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체전을 준비했죠."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부츠는 생명과 같다. 미세하게 발에 맞지 않거나 불편해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최다빈은 오랫동안 자신이 신어온 브랜드 회사가 폐업하며 선수 생활에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여전히 스케이트 타는 것이 좋은 그는 빙판에 남기로 했다.

▲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아직도 스케이트를 타는 게 가장 재미있고 좋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도 있지만 여건만 되면 계속 타고 싶어요."

최다빈이 평창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은 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유영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은 국내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림픽 전부터 실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많았어요. 항상 잘하고 있기에 저는 후회 없이 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최다빈은 다음 시즌에도 선수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 선수 상당수는 대학 진학 뒤 빙판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국제 대회를 경험한 최다빈은 20대 중반이 넘어도 계속 선수로 활약하는 외국 선수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그는 "한국은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아직 스케이트 타는 것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고 싶기에 계속 선수로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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