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오스카 4관왕'으로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 곽신애 감독이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순간 작품상 수상을 확신했다고 털어놨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10일(현지시간 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지 열흘 만에 인터뷰에 나선 곽신애 대표는 마음이 정리됐냐는 질문에 "아직은"이라며 웃어보였다.

곽 대표는 "너무 이상한 일을 겪은 것이다. 거기서 우리나라 영화가 상을 받는다는 것도 신기한데 '어 어 어' 하다가 4개까지 받았다"며 "제가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제가 올라가는 경우는 작품상이어야만 올라가는 것이지 않나. 제가 올라갈 일이 있을까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시는 순간에 '작품상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며 "제가 그간 느껴오던 것들과 감독상이 신호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감독상 시상 이후) 2개(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건너뛰고 다음이 작품상이지 않나. 순서를 알고 리스트를 보다가 앗! 했다. 수정 메이크업도 못했고 입술도 다 지워진 것 같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한진원 작가한테 '우리 작품상인 것 같아' 하니까 '말도 안돼' 하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정말 작품상으로 호명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곽신애 대표는 "감독상을 받기에 '아 작품상을 받겠구나' 했는데 제가 올라가야 한다니 머리가 하얘졌다"면서 "개인이 겪는 경험으로는 너무 센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을 때 그 뒤에 있는 것도 센 경험이었는데 이번엔 '내가 소감을 해야하다니' 이렇게 되는 거다. 그런 센 일을 겪고 나니 정리가 빨리 안 된다. 황금종려상 때도 그런데 '누구 이야기하는 거지' 이런 기분이었다. 여기에 (인터뷰에) 올때도 '어 이 사람 누구지?' 그런 기분이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라 전세계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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