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개막전 선발은 선발투수의 최고 훈장이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부상 등의 일부 사유를 제외하면, 대부분 팀 에이스들이 개막전에 나서는 영예를 안는다.

토론토의 2020년 개막전 선발은 거의 확정됐다. 류현진(33)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은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지역 유력 매체인 ‘토론토 선’은 “LA 다저스에 클레이튼 커쇼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그림자와 같았던 류현진이 이곳에서는 명실상부한 최고투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 류현진이 오는 3월 27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보스턴과 개막전에 나설 것은 확실시된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또한 “류현진 외에 다른 선수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강한 힌트를 줬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또한 19일 토론토의 개막 26인 엔트리를 전망하면서 “몸 상태에 문제만 없다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구도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확답까지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을 향한 적절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비밀”이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이해를 해 달라. 그것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고 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두 번의 불펜피칭에서 긍정적인 것만 발견했다”면서 “왜 최고의 투수인지를 스스로 증명했고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부분도 보기가 좋았다. 피칭을 넘어 티칭에서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몬토요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7~8명의 선발투수가 시범경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류현진, 체이스 앤더슨, 태너 로어크, 맷 슈메이커까지 4명은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하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3~4명의 선수를 고루 활용하며 적임자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5선발 후보자들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에 차례로 돌입해 테스트를 받는다. 23일에는 트렌트 쏜튼, 24일에는 앤서니 케이, 그리고 25일에는 야마구치 슌이 선발로 등판한다. 첫 경기인 만큼 1~2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서서히 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일정에 맞춰 등판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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