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오브리 허프.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전 직장을 향해 날카로운 칼날을 세웠던 오브리 허프(44·미국)가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파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미국 NBC스포츠와 ESPN 등 주요 외신은 18일(한국시간) “허프가 8월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축하연 참석자 명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최근 몇 년간 구단을 향해 비판적인 SNS 게시글을 올렸던 점이 배경이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우리는 8월 1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기념 재결합 행사에서 허프를 부르지 않기로 했고, 이를 당사자에게 알렸다. 허프는 최근 SNS상에서 구단의 가치를 훼손하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시물을 수차례 남겼다. 우리는 물론 허프가 2010년 우승 당시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내야수로 뛴 허프는 2010년 타율 0.290 26홈런 86타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5경기 동안 타율 0.294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81경기 1699안타 242홈런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 2014년 은퇴한 허프는 그러나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극적인 글을 계속해 남기면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자녀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달에는 “미국은 이란을 침공해야 한다. 이란인도 납치해와야 한다”는 글을 남겨 논란을 야기했다.

전 직장을 향한 비난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달 소프트볼 선수 출신의 알리사 나켄을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코치로 선임하자 “여성코치와 함께 한 시즌을 전부 보낸다는 자체를 상상하기 힘들다. 이번 조치는 믿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함께 영광을 누렸던 우승 멤버가 이처럼 정치·사회적 메시지는 물론 구단을 향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고수하자 샌프란시스코는 8월 예정된 월드시리즈 우승 10주년 축하연에서 허프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번 결정을 접한 허프는 현지 매체를 통해 “솔직히 충격적이다. 실망스럽기도 하다. (축하연이) 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아예 열지를 말았어야 했다”고 반응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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