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왼쪽부터)가 각자의 이름을 딴 팀을 이끌고 올스타전에서 붙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설렁설렁 뛰는 올스타전은 없었다. 플레이오프 같은 긴장감이 넘쳤다.

2019-2020 NBA(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렸다. 마지막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팀 르브론이 팀 야니스를 157-155로 이겼다.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팀 르브론의 르브론 제임스는 23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카와이 레너드는 3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며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자유투로 결승 득점을 성공하며 19득점 9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 폴(23득점 6어시스트)도 기쁨을 누렸다.

팀 야니스는 아쉽게 패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25득점 11리바운드로 자신의 올스타전 첫 승리를 노렸지만 불발됐다. 올스타전 4연패다. 조엘 엠비드는 22득점 10리바운드, 루디 고베어는 21득점 11리바운드, 트레이 영은 10득점 10어시스트로 나란히 더블 더블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15일 라이징스타 챌린지, 16일 전야제에 이어 펼쳐진 올스타전 본게임이었다. 팬 투표에서 1, 2위를 한 르브론과 아데토쿤보가 각각 팀 르브론, 팀 야니스의 단장이 되어 드래프트를 통해 원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NBA 사무국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줬다. 특히 지난달 27일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안나 브라이언트를 기리는데 공을 들였다.

먼저 NBA는 1쿼터부터 4쿼터까지 합산 점수가 큰 팀이 이긴다는 기존의 농구 규칙을 깼다. 1~3쿼터까지 매 쿼터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그 쿼터의 승리 팀이 됐다. 4쿼터엔 3쿼터까지 리드한 팀의 점수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인 24점을 더한 점수가 타깃 점수가 된다.

예를 들어 3쿼터까지 100-95로 끝나면 '124점'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긴다. 코비를 추모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4쿼터에는 상업적인 광고도 나가지 않는다. 12분의 쿼터 시간도 없앴다. 공격제한시간만 유지하면서 마지막 24점을 위해 달려간다.

올스타전 MVP가 받는 트로피 이름은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명명했다. 팀 야니스 선수들은 코비의 선수시절 등번호인 24번, 팀 르브론 선수들은 지안나의 등번호 2번을 달고 뛰었다.

▲ NBA 역사상 가장 치열한 올스타전이었다.
경기 전 코비를 추모하는 시간을 보냈다. 매직 존슨이 마이크를 잡고 코비를 기렸고 선수들은 손을 잡고 묵념했다.

1쿼터를 승리한 팀은 팀 르브론이었다. 레너드가 절정의 슛감을 자랑했다. 연속된 3점슛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르브론은 코비를 떠오르게 하는 리버스 덩크슛을 터트렸다. 팀 르브론이 1쿼터를 53-41로 이겼다.

아데토쿤보는 2쿼터 작심한 듯 득점을 몰아쳤다. 공수에서 정규 시즌 같은 열정을 보여줬다. 루디 고베어는 2연속 블록슛으로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영은 2쿼터 종료 버저비터와 함께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켰다. 팀 야니스가 51-30으로 2쿼터를 가져갔다.

3쿼터는 치열했다. 선수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팀 르브론은 루카 돈치치가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팀 야니스는 아데토쿤보의 저돌적인 돌파와 고베어의 골밑 장악으로 맞섰다.

3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팀 르브론의 니콜라 요키치가 역전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팀 야니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영의 엘리웁 패스를 받은 고베어가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41-41 동점으로 끝냈다.

▲ 올스타전 MVP는 카와이 레너드에게 돌아갔다.
4쿼터 전까지 총 합산 점수 133-124로 팀 야니스가 앞섰다. 157점을 먼저 넣는 팀이 승리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은 4쿼터 절정을 이뤘다. 올스타전에선 나오기 힘든 공격자 반칙 유도, 심판 항의 등 플레이오프, 파이널 등에서 볼법한 장면들이 나왔다. 그만큼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팀 르브론의 하든이 레너드의 패스를 3점슛으로 마무리하며 두 팀의 점수는 146-146 동점이 됐다. 

경기는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됐다. 마지막에 웃은 건 팀 르브론이었다. 156-155인 상황에서 르브론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데이비스는 자유투 첫 1구를 놓쳤지만 2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NBA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올스타전이었다.

▲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던 경기였다. 결승 득점 주인공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자유투 2구 중 1구를 놓치며 긴장감을 더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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